SK쉴더스 사이버보안 관제센터 '시큐디움(Secudium)' / SK쉴더스 제공

최근 개인·기업의 시스템을 해킹해 중요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복구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이버 공격인 랜섬웨어(ransomware)를 수행하는 조직들이 직원 PC보다 기업의 핵심 인프라를 주요 침투 경로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SK쉴더스의 '2026년 상반기 KARA 랜섬웨어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랜섬웨어 조직은 가상사설망(VPN)과 방화벽,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등 기업 인프라를 집중 공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조직의 공격 기법이 더 정교해지고 대상이 기업의 핵심 시스템으로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사이버보안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공격을 막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사고 발생 이후 피해를 최소화하고 핵심 업무를 빠르게 정상화하는 '사이버 회복력(Cyber Resilience)'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제조기업의 ERP 서버가 랜섬웨어에 감염될 경우 생산 계획 수립과 자재 발주, 출하 업무가 동시에 중단될 수 있다. VPN이나 방화벽이 공격받으면 원격 근무 환경과 내부 업무망 접근이 제한돼 주요 업무가 마비될 수 있다. SK쉴더스는 "이처럼 최근 사이버 공격은 개별 PC를 넘어 기업 운영의 핵심 시스템을 직접 겨냥하고 있어 사고 이후 복구 속도가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공격이 시작된 이후 대응 체계를 마련하기보다 평소 비상 대응 절차와 협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랜섬웨어 대응도 악성코드 차단에 그치지 않고 사고 대응 절차와 의사결정 체계, 신고·복구 체계를 사전에 마련하고 정기적으로 훈련할 것을 권고했다.

침해사고 발생 직후 침해 정황 확인과 원인 분석, 피해 범위 파악, 내부 대응 조직과의 협업, 경영진 보고 등 여러 조치가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초기 대응이 늦어지고 피해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에는 침해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대응 체계를 구축하려는 기업도 늘고 있다. SK쉴더스 관계자는 "특히 서비스 중단에 따른 피해가 큰 금융·제조업과 개인정보와 핵심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공급망 보안과 규제 대응 요구가 강화되면서 이런 움직임은 중견기업으로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 침해사고 신고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2026년 사이버 위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침해사고 신고 건수는 2383건으로 전년 대비 26.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236건이 접수돼 전년 동기 대비 19.5% 늘었다.

SK쉴더스는 기업이 해킹사고 분석 서비스를 사고 발생 전후로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고객의 IT 환경과 대응 조직을 파악하고 협업 프로세스와 비상 대응 절차를 마련해 실제 사고 발생 시 전문 인력이 신속하게 투입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서비스는 기업의 IT 자산과 네트워크 환경, 비상 연락 체계 등을 파악한 뒤 이를 기반으로 고객별 대응 조직과 역할, 내부 협업 프로세스, 의사결정 및 보고 체계를 사전에 정립한다.

침해 정황 확인과 로그 분석, 악성코드 분석, 디지털 포렌식, 공격 원인 규명, 피해 범위 분석,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 침해사고 대응 전 과정도 지원한다. 기술적 분석에 더해 고객 내부 대응 조직과의 협업, 경영진 보고, 대외 커뮤니케이션 및 규제 대응 자문까지 제공한다.

실제 사고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계약 기간 동안 서비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계약 기간 중 실제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에는 고객과 협의를 거쳐 EDR(엔드포인트 탐지·대응)·NDR(네트워크 탐지 및 대응) 기반 보안 점검, MDR(관리형 탐지·대응), 침해평가, 의심 서버 정밀 포렌식, 사이버보험, 법무법인 등 필요한 서비스로 전환해 활용할 수 있다.

SK쉴더스 관계자는 "침해사고 대응의 골든타임은 사고가 발생한 이후가 아니라 평상시 얼마나 체계적으로 준비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며 "업계 최다 수준의 침해사고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환경에 최적화된 대응 체계와 협업 프로세스를 미리 구축해 실제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