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복지재단

삼성복지재단이 청소년의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 예방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청소년 마음성장 프로그램' 도입을 지원한다.

삼성복지재단은 지난 11~12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전국 중·고등학교 교사와 학교 관리자 약 7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마음성장 프로그램'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재단은 9월부터 전국 중·고교에서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청소년이 학교생활 속에서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고 회복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복지재단은 뇌과학 기반 명상 분야를 연구해 온 김주환 연세대 교수 연구진과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의 '2025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약 26%가 최근 1년 동안 2주 이상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했고, 약 13%는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문제가 발생한 뒤 치료하는 것뿐 아니라 학교생활 속에서 스스로 마음을 돌보고 회복하는 힘을 기르는 예방 중심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김 교수 연구진은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는 비인지 역량을 '마음근력'으로 정의하고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을 핵심 역량으로 제시했다. 호흡과 명상, 신체 감각을 알아차리는 훈련 등을 프로그램에 포함했다.

프로그램은 매일 조회 시간에 약 5분 동안 진행하는 '일상 프로그램'과 매달 수업 시간에 운영하는 '집중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별도의 교육과정 개편 없이 기존 학교 일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성복지재단은 작년 서울·경기 지역 중·고교 5곳의 학생 66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재단에 따르면 참여 학생은 과제지속력과 자기 긍정, 관계성 등 긍정 지표가 개선됐고 우울감과 불안 등 부정 지표는 낮아졌다. 프로그램 참여도가 높은 학생일수록 학업 성취도 향상 폭도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사 연수는 이틀간 총 15시간, 10개 교육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날에는 마음근력의 개념과 훈련 방법, 효과와 동기 등에 대한 이론 교육을 실시했다. 둘째 날에는 존중·감사 훈련과 명상 지도, '마음성장 노트' 활용법 등 학교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위한 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김주환 연세대 교수는 "마음근력은 타고나는 성향이라기보다 적절한 훈련과 경험의 반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이라며 "청소년기에 학교에서 꾸준히 마음근력을 기르는 경험은 정서조절 능력과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진인 장유진 충북대 교수는 "비인지 역량인 마음근력을 기르는 것은 청소년의 자율성과 내재 동기를 강화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류문형 삼성재단 총괄 부사장은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청소년 마음성장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