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 텐센트홀딩스는 올해 2분기 광고와 게임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늘면서 순이익 성장세는 둔화됐다.
텐센트는 2분기 매출이 2048억위안(약 4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순이익은 560억2000만위안(약 11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0.7%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순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 618억위안(약 12조9000억원)에도 못 미쳤다.
매출의 경우 광고와 게임 사업이 끌어올렸다. 게임을 포함한 부가가치 서비스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8% 늘어난 984억위안(약 2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내 게임 매출은 17% 증가한 473억위안으로, 장기 흥행작인 '델타 포스'와 '발로란트' 등이 견인했다.
광고 등 마케팅 서비스 매출은 22% 증가한 436억위안(약 9조1000억원), 핀테크 부문 매출은 9% 성장한 603억위안(약 1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텐센트가 대규모 AI 투자를 집행하면서 자본지출은 528억위안(약 1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잉여현금흐름(FCF)도 적자로 돌아섰다.
텐센트는 올해 AI 관련 지출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체 AI 모델 개발과 AI 에이전트를 자사 생태계 전반에 깊숙이 통합하는 데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마화텅 텐센트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팅 자원 조달을 대폭 늘렸으며, 이를 통해 향후 애플리케이션과 모델 사용량을 매출로 전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챗봇 위안바오와 업무용 AI 에이전트 워크버디 등 AI 제품군을 갖추고 있으며, 최신 AI 모델 'Hy3'을 지난달 공개했다. 아울러 14억4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소셜미디어(SNS) '웨이신(위챗)'에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AI 에이전트를 시험하고 있다.
시장은 텐센트의 대규모 AI 지출이 실제 매출과 수익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텐센트의 AI 관련 지출이 경쟁사 대비 보수적이라면서, 알리바바가 3년간 AI 인프라에 500억달러(약 70조6000억원) 이상을 쓰겠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텐센트는 몇 년 치 목표를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