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시리(Siri)의 정보 제공 능력을 높이기 위해 언론사들과 사용량 연동형 콘텐츠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각) 애플이 최근 수개월간 여러 언론사와 접촉해 콘텐츠가 시리의 답변 등에 실제 활용된 경우에만 비용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계약은 수년에 걸쳐 진행되며, 전체 지급 예산은 수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확보한 콘텐츠는 올가을 iOS 27과 함께 선보일 AI 기반 시리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제안은 빅테크 업계의 기존 계약과 비교해 언론사에 불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은 뉴욕타임스(NYT)에 연간 2000만~2500만달러를 지급하는 고정형 계약을 맺었다. 오픈AI와 뉴스코퍼레이션, 구글과 AP통신은 기본 사용료에 콘텐츠 노출이나 활용 실적에 따른 보상을 더하는 혼합형 방식을 채택했다. 반면 애플이 제시한 안에는 최소 보장액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이용이 적으면 언론사가 받는 수익도 줄어드는 구조다.
애플의 행보는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시리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 1월 구글과 손잡고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시리를 개편하기로 했으며, 여기에 신뢰도 높은 실시간 뉴스와 정보를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애플이 지난 6월 공개한 새 시리는 사용자의 화면 내용을 파악해 질문에 답하고, 메시지·이메일·사진 등 여러 앱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토대로 검색과 작업을 수행한다. 인터넷에서 최신 정보를 찾아 답변하는 기능과 이전 대화 내용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별도 시리 앱도 도입된다. 영어 이용자를 대상으로 연내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뒤 지원 언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애플은 2024년 말 AI 뉴스 요약 기능을 시험 도입했지만 사실과 다른 헤드라인을 생성해 논란이 일자 서비스를 중단했다. 2019년부터는 구독 서비스 애플뉴스플러스를 통해 WSJ을 비롯한 주요 매체와 협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