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 / 연합뉴스

구글의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 앱의 월간 이용자가 10억명을 돌파했다. 오픈AI의 챗GPT에 이어 제미나이까지 사용자가 10억명을 넘어서면서 소비자용 AI 챗봇이 대중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제미나이 앱의 월간활성사용자(MAU)가 10억명을 넘어섰다고 11일(현지시각) 밝혔다. 그는 "제미나이는 구글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제품 중 하나"라며 제미나이 앱은 14번째로 이용자 10억명을 확보한 구글 제품이 됐다고 했다.

제미나이는 빠른 속도로 챗GPT를 추격하고 있다. 챗GPT는 지난 6월 MAU 10억명을 돌파했다. 제미나이 앱 MAU는 지난 2월 7억5000만명에서 7월 말 9억5000만명으로 증가했고, 지난주 10억명을 넘어섰다. 반년 만에 이용자가 2억5000만명 증가한 셈이다.

이번에 발표한 10억명은 검색, 워크스페이스, 안드로이드 등 구글의 다른 서비스에 연동된 제미나이 기능을 제외하고 독립적으로 출시된 제미나이 앱 이용자만 집계한 수치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 이용자의 63%는 텍스트(글)를 입력하는 대신 음성 기능을 이용해 AI 모델과 직접 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 대화 다섯 번 중 한 번은 카메라 영상이나 화면 공유 기능도 함께 사용했다.

학교에서 이용하는 대화의 38%에는 첨부파일이 포함됐다. 이는 학생들이 학업에 필요한 문서나 이미지를 함께 첨부해 질문하는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기업은 동영상이나 이미지 생성 등 제미나이의 콘텐츠 생성 기능을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제미나이가 하루 생성하는 이미지도 1억5000만장을 넘어섰다.

제미나이의 성장세는 구글 자체 플랫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구글에 따르면 아이폰을 통해 제미나이에 접속하는 이용자만 1억명을 넘어섰다. 맥OS 이용자들의 경우 다른 플랫폼 이용자보다 제미나이를 2배 더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용자 수만 놓고 제미나이와 챗GPT를 일률 비교하기는 어렵다. 구글과 오픈AI의 집계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자사 AI 서비스 전체를 대상으로 이용자 수를 산출했고, 구글은 이번에 앱 형태로 제미나이를 활용한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통계를 집계했다.

또 오픈AI는 주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을 뜻하는 주간활성이용자(WAU)를 주요 지표로 쓰고, 구글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을 추리는 MAU를 사용했다.

오픈AI는 챗GPT의 7월 WAU가 10억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주간 이용자가 10억명이면 월간 이용자는 이보다 많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