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업무를 볼 때,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을 오가는 데만 한 달 평균 40시간을 씁니다. 아마존 퀵(Amazon Quick)은 아웃룩, 구글 지메일, 세일즈포스, 슬랙 등 40여 개 업무 앱을 묶어, 직장인이 앱을 전환하는 시간을 절약해 줍니다."
박혜영 AWS 코리아 수석 솔루션즈 아키텍트(SA)는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 위치한 AWS 코리아 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아마존 퀵은 AWS가 선보인 기업용 AI 업무 비서다.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여러 업무를 실행하는 AI 에이전트다. 캘린더·이메일·슬랙 등 업무 앱뿐 아니라, 사용자 허락을 얻은 뒤 기기에 저장된 파일까지 스스로 실행한다. 박 SA는 "AI에 물어보면 답은 잘 해주지만, 메일을 보내고 일정을 잡는 업무는 여전히 사람이 각 앱을 오가며 직접 해야 한다"며 "아마존 퀵은 앱을 넘나들며 실행까지 처리해 주는 AI 에이전트"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퀵은 작년 10월 출시됐고, 지난 6월 사용자가 자연어로 지시하면 백그라운드에서 업무를 상시 수행하는 '자율 에이전트'로 진화했다. 밤사이 발생한 주요 동향을 아침까지 요약해 정리하거나, 답변 메일 초안을 스스로 작성할 수 있다. 박 SA는 "노트북을 닫아도 매주 정해진 시간에 알아서 실행되도록 설정할 수 있으며, 에이전트가 스스로 실행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했다.
아마존 퀵은 마이크로소프트(MS) 365 코파일럿, 앤트로픽 클로드 코워크 등이 진출한 기업용 AI 비서 시장을 겨냥한다. 박 SA는 이날 이례적으로 경쟁 제품을 언급하며 비교했다. 그는 "코파일럿은 MS365 안에서는 강력하지만, 세일즈포스나 슬랙 등 외부 앱을 쓰려면 결국 MS365에서 빠져나와 다른 앱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클로드 코워크는 개인용으로는 강력하지만 데이터를 팀 단위로 공유하는 기능은 약하다"고 말했다. 반면 아마존 퀵은 특정 앱에 묶이지 않고 개인용에서 팀·전사용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지식 그래프'를 갖춰 업무 맥락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박 SA는 "아마존 퀵은 사람과 프로젝트, 서비스 사이의 관계를 자체 기능인 '지식 그래프'로 축적해, 3개월 전 누구와 무슨 일을 했는지까지 맥락을 기억한다"며 "다른 업무용 AI 에이전트에는 없는 특화 기능으로, 아마존 퀵은 지식 그래프를 활용해 더 깊게 추론한다"고 했다.
AWS에 따르면 아마존 내부에서 20만명이 6개월간 아마존 퀵을 사용하며 각자 에이전트를 만들었고, 30만건 이상의 업무를 자동화했다. 특히 여러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모아 초안을 쓰던 3시간짜리 보고서 작성 업무를 자연어 한 줄로 5분 만에 처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AWS에 따르면, 3M, 아스트라제네카, BMW, 사우스웨스트항공 등이 아마존 퀵을 도입했다. 국내에선 블랙야크, 메가존클라우드, 일성아이에스가 아마존 퀵을 도입했다. 블랙야크는 영업·의류·신발·키즈·나우 등 사업부에 적용해 반복 보고 업무의 부담을 줄였다. 메가존클라우드는 리포트·제안서 분석 업무를 자동화해 1주일 이상 걸리던 데이터 분석 시간을 12시간 이내로 줄였다. 일성아이에스는 전사 160명에 도입해 전 부서에 AI 에이전트를 구축했다.
아마존 퀵은 월 20달러(약 2만8000원)에 에이전트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대시보드, 자동화 기능을 제공한다. 박혜영 SA는 "다른 도구에서 BI 대시보드와 자동화 등 기능을 쓰려면 별도 라이선스를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며 "아마존 퀵은 경쟁사 대비 3분의 1 수준 가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