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심우곤 LG전자 SW공학연구소장, 김동욱 LG전자 SW센터장, 프랭크 주트너 TÜV 라인란드 코리아 대표, 임효준 LG전자 차세대컴퓨팅연구소장이 지난 10일 TÜV 라인란드 코리아 본사에서 유럽 무선기기지침 사이버보안 규제 지정시험기관 자격 수여식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가 유럽 무선기기 사이버보안 규제에 필요한 인증 시험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외부 인증기관에 시제품을 보내는 절차를 줄여 제품 개발부터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SW공인시험소가 글로벌 인증기관 TÜV 라인란드로부터 유럽 무선기기지침(Radio Equipment Directive·RED)의 사이버보안 규제에 대한 지정시험기관 자격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유럽 무선기기지침은 무선 통신 기능을 갖춘 제품에 보안·안전 기준을 적용하는 규제다. 작년부터 외부 공격으로부터 네트워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금융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사이버보안 요건이 강화됐다.

이번 자격 획득으로 LG전자는 관련 인증에 필요한 시험을 사내에서 수행할 수 있다. TÜV 라인란드는 LG전자가 자체적으로 수행한 시험 결과와 데이터를 검토한 뒤 인증서를 발급한다. 기존처럼 제품 시제품을 해외 인증기관에 보내 별도 시험을 거치는 절차를 줄일 수 있다.

LG전자는 인증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보안에 민감한 제품 정보가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등 기업간거래(B2B) 제품에서는 고객사 요구 사항을 제품에 반영한 뒤 인증까지 진행하는 기간을 단축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LG전자 SW공인시험소는 2019년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시스템·전기전자 소프트웨어 품질 측정 분야의 국제공인시험기관 자격을 얻었다. 이후 2020년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능안전, 2021~2022년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능안전, 2023년 가전 기능안전 분야로 시험 범위를 확대했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2024년 한국인정기구로부터 사물인터넷(IoT) 사이버보안 국제공인시험 자격을 확보했고, 2025년에는 TÜV 라인란드로부터 같은 분야의 시험 자격을 받았다. 올해는 한국인정기구와 TÜV 라인란드에서 유럽 무선통신 지원 제품의 사이버보안 시험 자격을 각각 확보했다.

LG전자는 2027년 유럽에서 시행될 예정인 'EU 사이버복원력법(Cyber Resilience Act·CRA)'에 대한 공인시험기관 자격도 추진하고 있다. EU CRA는 무선통신 기능 유무와 관계없이 디지털 요소를 포함한 제품을 대상으로 사이버보안 요건을 적용하는 규제다.

규제 대응에는 CTO 산하 차세대컴퓨팅연구소의 사이버보안 기술과 SW센터의 시험소 운영 역량을 활용한다. 제품 자체 보안 강화를 위해서는 'LG쉴드(LG Shield)'를 운영하고 있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 보안 기술을 적용하고 출시 이후 발견되는 취약점에는 소프트웨어 패치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양자 컴퓨터가 기존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양자내성암호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김동욱 LG전자 SW센터장(전무)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