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11일 게임 개발사 알아이게임즈홀딩스에 1억달러(약 142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인기 웹툰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게임 사업을 확대하려는 포석입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웹툰 엔터는 알아이게임즈홀딩스 지분 60%를 확보하게 됩니다. 알아이게임즈홀딩스는 웹툰 업계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나 혼자만 레벨업'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을 제작한 레드아이스 스튜디오의 한태일 창업자가 2022년 설립한 회사로, 게임 개발 스튜디오 '그레이게임즈'와 '오프비트'를 산하에 두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인기 웹툰을 애니메이션, 드라마·영화, 게임, 출판물 등으로 제작해 IP의 외연을 확장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육성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웹툰 제작·유통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웹툰을 활용한 IP 다변화 전략으로 장기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디즈니나 해리포터처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메가 IP'를 다수 확보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웹툰 엔터는 올해 2분기 매출이 3억3850만달러(약 508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557만달러(234억원)로 적자 폭이 77.7% 확대됐습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2024년 이후 3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게임사 투자도 이런 IP 확장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됩니다. 웹툰 엔터는 알아이게임즈홀딩스와 함께 앞으로 4년간 검증된 웹툰 IP를 기반으로 여러 신작 게임을 개발해 출시할 계획입니다. 현재 출시가 확정된 게임은 '템빨' '투신전생기' '전지적 독자 시점'입니다.
'템빨'의 경우 오는 10월 애니메이션과 동명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출시 일정을 겹치게 해 인기 IP 프랜차이즈의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팬들에게는 원작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게임은 팬들에게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방식으로, 팬들이 이미 애정하는 이야기를 게임화해 새로운 이용자에게 다가가겠다"며 게임사 투자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작을 애니메이션, TV, 영화, 출판을 넘어 게임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인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웹툰 엔터는 수익 확대 방편의 일환으로 네이버와 함께 약 1억달러(약 1420억원) 규모의 'IP 어댑테이션 펀드'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웹툰 IP를 외부 제작사에 제공하고 라이선스 수익을 얻는 기존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등에 직접 투자해 IP 흥행에 따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인기 IP의 게임화는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콘텐츠 업계 전반에서 이어진 흐름입니다. 글로벌 스트리밍 공룡 넷플릭스는 2021년 '넷플릭스 게임'을 출시하면서 모바일 게임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당시 넷플릭스는 대형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 출신 인사를 게임 사업 총괄로 영입하고, 2022년에는 핀란드 모바일 게임사 넥스트게임즈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넷플릭스 가입자는 추가 결제 없이 모바일 앱에서 120개 이상의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전략은 '기묘한 이야기', '오징어 게임' 등 인기 영상 IP를 모바일 게임으로 만들어 가입자의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고 팬층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밖에 아마존도 2022년부터 프라임 회원 대상으로 게임 서비스 '루나'를 제공해왔고, 소니그룹 산하 애니메이션 전문 스트리밍 플랫폼 크런치롤은 애니메이션 팬을 위한 맞춤형 게임을 직접 발굴하고 퍼블리싱(유통·배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