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도입과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기존의 보안 안전장치(가드레일) 역량을 뛰어넘으면서, 기업의 절반 이상이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 공격 위험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이버 보안 및 클라우드 기업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는 10일 발간한 '2026년 기업 AI 사용 리스크 보고서'에서 조직의 승인을 받지 않은 '섀도우 AI', 초활성화된 AI 고급 사용자, 은밀한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등의 기업의 핵심 자산을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 보안 리스크(위협)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아카마이 연구진이 올해 발견한 새로운 AI 기반 공격 기법은 바이브 해킹(Vibe hacking), 커서재킹(CursorJacking), 코멧재킹(CometJacking) 총 3개다.
바이브 해킹은 AI 코딩 도구가 참고하는 개발 환경의 지시 파일을 몰래 변조해 AI가 취약한 코드를 만들거나 공격자가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도록 유도하는 공격이다.
커서재킹은 악성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이용해 커서(Cursor) 같은 인기 AI 코딩 도구가 접근하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키·소스코드·대화 기록 등 민감한 정보를 은밀히 수집하는 공격이다.
코멧재킹은 공개 웹페이지에 악성 명령을 숨겨 AI 에이전트를 조종하고, 이용자의 파일·이메일·로그인 정보 등을 유출하는 공격으로, 퍼플렉시티의 코멧 AI 같은 에이전트 기반 브라우저를 표적으로 삼는다.
오르 에셰드 아카마이 엔터프라이즈 보안 제품·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은 "AI는 더 이상 단순한 생산성 향상 도구가 아니라 기업의 핵심 자산(crown jewels)에 직접 접근하는 협업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기존의 데이터 손실 방지(DLP) 도구는 파일 전송과 이메일 중심 시대에 맞춰 구축됐다고 에셰드 부사장은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민감한 기업 데이터는 수백만 개의 유동적인 프롬프트, 관리되지 않는 개인 계정, 자율 AI 에이전트를 통해 체계적으로 세분화되고 있다"며 "보안 리더들은 AI를 단순히 차단하려는 접근에서 벗어나 상호작용 레이어(계층) 수준에서 AI의 작동 방식을 지속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