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로 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로 전환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또다시 채권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최대 250억달러(약 36조원) 규모의 달러화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사채는 만기 2~40년의 10개 트랜치(종류)로 구성된다. 가장 만기가 긴 40년물은 미국 국채 대비 1.3%포인트(p) 높은 금리 수준에서 발행이 논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발행 규모의 4배가 넘는 1150억달러(약 164조원)의 주문을 넣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알파벳은 "앞으로 미국 회사채 발행을 연 2회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혀 채권 공급 확대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키기도 했다.
알파벳이 이처럼 대규모 차입에 나서는 것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올해 들어 연간 자본지출 계획을 두 차례 상향 조정하며 총 2천50억달러(약 292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 여파로 알파벳은 지난 2분기 2004년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올해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잇달아 회사채를 발행해 500억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여기에 지난 6월에는 85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도 실시하며 자금 확보에 나섰다. 알파벳을 비롯한 미국 주요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의 올해 채권 발행 규모는 지난달 7일 기준 1940억달러(약 276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