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 연합뉴스

구글의 인공지능(AI) 연구소 구글 딥마인드의 수장인 데미스 허사비스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 개발을 주도했던 베테랑 엔지니어 제프 딘 구글 딥마인드 수석과학자를 포함한 핵심 임원들도 회사를 떠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5일(현지시각) 이같은 내용을 담은 AI 리더십 개편안을 발표했다. 허사비스는 구글 딥마인드의 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번에 신설된 알파벳의 최고과학자 직책도 맡게 된다. 허사비스의 오랜 측근이자 구글 최고 AI 아키텍트인 코레이 카부쿠오글루가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해 딥마인드를 이끌게 된다.

지난 2010년 영국 런던에서 딥마인드를 공동 창업한 허사비스는 회사가 2014년 구글에 인수된 이후에도 구글의 AI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한국에서는 2016년 이세돌 9단과 대국을 벌여 4승 1패를 거둔 바둑 AI '알파고'를 개발한 '알파고의 아버지'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단백질 구조 예측 AI 모델 '알파폴드' 개발을 주도했고, 그 공로로 2024년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허사비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일상적인 경영에서 한발 물러나 앞으로 더 큰 그림에 집중하고, 범용인공지능(AGI)의 발전에 가장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전사 메모에서 "허사비스가 AGI의 미래를 능동적으로 설계하는 데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해왔다"며 "이는 알파벳과 인류에게 대단히 중요한 작업이며, 데미스보다 이 일을 더 잘 해낼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제프 딘 구글 수석과학자도 27년간 몸담았던 구글을 떠나 AI 스타트업 디스커버리 루프를 설립할 예정이다. 구글은 이 스타트업의 투자자이자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업자로 참여할 계획이다. 산제이 게마와트, 오리올 비니얼스, 쿼크 레 등 구글 핵심 임원진도 디스커버리 루프에 합류한다.

구글의 이번 경영진 개편은 글로벌 AI 경쟁이 치열해지고, 최근 구글 딥마인드 내부에서 직원들의 반발이 커진 가운데 이뤄졌다고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 실제 알파폴드를 개발해 허사비스와 공동으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존 점퍼 구글 딥마인드 부사장을 포함한 핵심 연구자들이 최근 경쟁사 앤트로픽 등으로 잇따라 이직하기도 했다.

구글의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 3.5 프로' 개발이 경쟁사보다 수개월 뒤처져 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로 조직 내 사기 저하를 꼽았다고 악시오스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초 6월 선보일 예정이었던 제미나이 3.5 프로는 출시가 미뤄졌다.

이번 조직 개편 소식에 알파벳 주가는 이날 장중 5% 가까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