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지난달 설립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전담 법인 'SK하이퍼'를 앞세워 2029년까지 5GW 규모의 AI DC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회사는 SK하이퍼에 2030년까지 7500억원을 분할 출자한다. 올 한 해 SK하이퍼에 투자하는 금액은 3300억원이다.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 진행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투자 규모에 대한 시장 우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AI DC 구축을 위한 재원 마련에 고객을 확보한 후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구조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 CFO는 "사업권은 회사가 가져가되 직접 투자는 최소화하고, 실제 구축·운영에 필요한 재원은 재무적 투자자 등 외부 자본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 했다. 이어 "5GW 확장을 감안하면 향후 출자 규모가 이보다 늘어날 수 있다"면서 "올해 출자액은 회사에 무리가 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재신 SK텔레콤 AI 사업개발 담당은 "현재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수요에 대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고객명이나 확정된 계약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 담당은 "전력과 커넥티비티, 용수 등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요소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한국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를 유치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CFO는 주주 환원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GW 규모 AIDC 투자 발표로 자본 배분의 근본적인 방향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주주 환원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