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다임 본사./솔리다임

SK하이닉스가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최대 10조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와 나스닥 상장 추진 보도에 대해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이런 공식 해명과 별개로 솔리다임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와 외부 재무 보고를 총괄할 임원을 채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5일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당사의 해외 종속회사인 솔리다임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이나 1개월 이내에 관련 내용을 다시 공시할 예정이다. 재공시 예정일은 오는 9월 4일이다.

앞서 한 매체는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솔리다임이 나스닥 상장을 전제로 5조~10조원 규모의 프리IPO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와 해외 국부펀드 등을 상대로 투자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솔리다임의 기업가치는 약 50조원으로 논의되고 있다. 조달한 자금은 낸드플래시 기술 전환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사업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초대용량 eSSD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투자 재원을 확보해 사업 규모를 키우려는 구상이라는 것이다.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외부보고 담당 이사(Director-External Reporting)' 채용에 나섰다. 채용 공고에 따르면 이 직책은 SEC에 제출하는 연차보고서(Form 10-K)와 분기보고서(Form 10-Q), 주요 사항 보고서(Form 8-K), 위임장 권유 신고서와 증권신고서의 작성·검토·제출을 총괄한다.

실적 발표 자료와 투자자 대상 자료 등 외부에 제공하는 재무정보 작성도 담당한다. 미국 회계기준(US GAAP)과 SEC 공시 규정, 확장성 경영보고언어(XBRL), 내부회계관리제도(SOX) 관련 전문성이 필수 자격으로 제시됐다. IPO와 증권 등록, 채권 발행 등 자본시장 거래를 지원한 경험은 우대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채용이 솔리다임의 프리IPO나 나스닥 상장을 직접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SEC 공시와 외부 재무 보고 체계는 상장 외에도 채권 발행이나 향후 자금 조달, 경영 관리 체계 정비 등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SEC 보고 업무를 전담할 임원을 뽑고 IPO 경험을 우대한다는 점에서 솔리다임이 미국 자본시장 활용에 필요한 역량을 사전에 갖추고 있다는 해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와 SSD 사업을 인수하기 위해 2021년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인텔 낸드 사업을 약 9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뒤 거래를 두 단계로 나눠 진행했다. 솔리다임은 현재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eSSD의 기획·설계와 판매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