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위치한 SK텔레콤 직영 매장의 모습. /뉴스1

SK텔레콤(017670)이 올해 2분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며 영업이익 56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67% 늘어난 수치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다시 해킹 사태 이전인 5660억원대로 돌아온 것이다. 해킹 사태 여파로 지난해 3~4분기 중단한 배당금도 이어간다. 2분기 배당금은 1분기에 이어 주당 830원이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전담 법인 'SK하이퍼'를 앞세워 2029년까지 5GW 규모의 AI DC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며 성장 동력에 힘을 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6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34%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3591억원으로 0.47%, 당기순이익은 4660억원으로 459.76% 늘었다.

2분기 실적은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살짝 웃도는 결과다. 에프앤가이드는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액이 연결 기준 4조4134억원, 영업이익이 5458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79%, 61.3% 늘 것으로 추산했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781억원으로 321.98% 늘 것으로 전망됐다.

SK텔레콤 별도 기준 2분기 매출액은 3조117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0.58%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277억원으로 전년도보다 70.48%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106억원으로 25.78% 늘었다.

SK브로드밴드도 2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3.6% 늘어난 1160억원을 기록하며 힘을 더했다. SK브로드밴드의 2분기 영업이익은 132억원, 당기순이익은 466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44.3%, 459.8% 늘었다.

AI 데이터센터(DC) 사업은 SK텔레콤 사업 영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분기 AI DC 매출은 가동 확대에 힘입어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했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2분기 AI B2B 및 AI B2C 매출은 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늘었다. AI B2B 사업은 AI클라우드, AI 팩토리, 생성형 AI, AI 마케팅, AI콜센터를 아우른다. AI B2C 사업은 에이닷, 커머스 광고 등이다.

생성형 AI 활용이 전 산업으로 확산하고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크게 늘었다.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회사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1%다.

SK텔레콤은 지난달 AI DC 사업 개발을 전담하는 'SK하이퍼'를 설립했다. 회사 측은 "SK하이퍼는 부지와 전력 등 핵심 요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고객을 유치하는 등 빠른 속도로 사업 실행력을 끌어올려 시장 주도권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를 중심으로, 2029년 5GW(기가와트) 규모의 AI DC를 단계적으로 오픈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통신 사업은 휴대전화(핸드셋) 가입자 순증을 달성했다. 2분기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전체 고객의 82%에 달한다. 다만 마케팅 비용이 전년 대비 3.1% 늘어난 747억원을 기록하면서 이동통신 매출은 전년 대비 1.9% 줄었다.

회사 측은 특히 지난 7월 5G·LTE 통합 요금제를 출시하며 전반적인 요금 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고객 이용 경험,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며 고객 가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반기에는 통신 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하는 데 있어 SKT가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