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신작 출시 일정.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공백과 기존 게임 매출 감소로 올해 2분기 적자를 이어갔다. 회사는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최소 5종의 신작을 출시해 내년 1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라인야후로부터 조달한 3000억원의 실탄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는 한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외부 지식재산권(IP)과 스포츠·캐주얼 장르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50억원, 영업손실 23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5%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167% 확대됐다.

사업 부문별로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22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0%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전 분기 대비 4% 줄었다. 기존 라이브 게임의 매출 감소와 신작 공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작 5종 앞세워 내년 1분기 흑자전환 목표

실적 반등을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최소 5개의 신작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최근 2년간 선보인 신작 수를 웃도는 규모다.

가장 먼저 '도깨비의세계'가 오는 10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마치고 서비스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개발사 XL게임즈가 퍼블리싱까지 직접 담당하는 체제로 전환해 4분기 스팀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선보인다. '던전 어라이즈'는 출시와 동시에 유명 지식재산권(IP)과의 협업 콘텐츠를 공개해 초기 이용자 유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1월에는 최대 기대작인 '오딘Q: 발키리스 콜'이 정식 출시되고, 오픈월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 '갓 세이브 버밍엄' 역시 1분기 중 얼리 액세스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권호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는 2분기와 3분기를 매출의 저점으로 보고 있다"며 "4분기부터 신작 출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매출에 의미 있는 반응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에는 주요 신작 라인업이 대부분 시장에 출시되면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오딘Q가 기존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이용자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카카오게임즈는 두 게임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게임 방식과 목표 이용자층이 달라 이용자 잠식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존 오딘이 MMORPG 본연의 몰입감과 대규모 오픈월드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면, 오딘Q는 쿼터뷰 기반의 대규모 전투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다는 것이다.

오딘Q의 추가 출시 연기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이 이미 출시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돼 당초 올해 4분기 출시를 검토했지만, 완성도와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1월로 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는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일정 조정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도깨비의세계를 시작으로 주요 전략 게임의 출시 시기를 분산해 각 게임이 시장에서 충분히 주목받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라인야후, 카카오게임즈, 라인게임즈 로고. /챗GPT 제작

◇3000억원 확보한 카카오게임즈, 국내외 M&A 10여 건 검토

신작 출시와 함께 외부 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선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최대 주주 변경 과정에서 라인야후 측으로부터 유상증자 2400억원과 전환사채(CB) 600억원 등 총 3000억원을 조달했다. 확보한 자금은 M&A와 투자, 부채 조기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10여 건 이상의 M&A·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수백억원 규모의 M&A부터 시작해 재무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투자 규모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김태환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는 "초기 개발 단계 게임에 대한 투자는 성공 확률이 낮다고 보고 지양할 것"이라며 "이미 성과나 주요 지표가 검증된 게임 또는 개발사를 인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던 라인게임즈와의 합병이나 포괄적 주식교환 가능성은 일축했다. 라인야후의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두 게임사의 기업 결합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카카오게임즈는 관련 계획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와 라인게임즈 간 합병이나 포괄적 주식교환 등 기업 결합을 추진할 계획이 없으며 현재도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사업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협력 기회는 일반적인 사업 제휴 범위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MMORPG 의존 낮춘다…외부 IP·스포츠로 확장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MMORPG에 집중됐던 게임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할 예정이다. 오딘과 아키에이지 등 자체 IP를 활용한 MMORPG는 핵심 사업으로 유지하되, 웹툰·애니메이션·영화 등 외부 IP를 활용하고 스포츠·캐주얼 장르의 게임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더그림엔터테인먼트와 국내 유명 만화·웹툰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 및 서비스 협력을 발표했다. 글로벌 영화사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IP를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스포츠를 비롯한 미드코어 장르에서도 경쟁력 있는 게임을 발굴하고 육성한다. 전 세계 50대 이상 이용자를 겨냥한 게임과 콘텐츠도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사업에서 내년 3분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총 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도 운영해 회사의 장기 성과와 기업 가치 제고를 보상 체계에 연계한다. 김 대표는 "새 경영진은 단순한 약속보다 실행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다시 얻을 것"이라며 "오늘 공유한 방향을 앞으로 구체적인 성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