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의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제1공장./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규모 7.1 강진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일본 구마모토 1공장의 생산능력을 지진 발생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진 발생 6일 만이다.

4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TSMC의 일본 자회사 JASM은 전날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있는 1공장의 장비 점검과 조정을 마치고 정상 생산 체제로 복귀했다.

TSMC는 지난달 28일 구마모토현에서 강진이 발생하자 직원을 대피시키고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공장이 위치한 기쿠요마치에서는 일본 기상청 기준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건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생산 장비를 점검하고 다시 조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TSMC는 지진 당일부터 생산을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인근에 건설 중인 구마모토 2공장은 건물 피해가 없었지만 여진에 대비해 일부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현재 2공장 건설 작업도 재개된 상태다.

TSMC는 구마모토 지진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2억5000만엔(약 22억80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임직원이 참여하는 별도 모금 활동도 진행한다.

구마모토 지역에 밀집한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생산을 재개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업체 도쿄일렉트론은 지난 3일부터 고시·오즈 사업장의 가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회사는 지진 직후 두 사업장의 건물과 생산설비에서 큰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니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은 4일부터 이미지센서 등을 생산하는 구마모토 테크놀로지센터를 단계적으로 재가동했다. 이달 중순까지 지진 전 수준으로 생산을 정상화할 계획이다.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도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등을 생산하는 가와시리 공장을 5일부터 순차적으로 재가동할 예정이다.

이번 복구 속도는 2016년 구마모토 강진 때보다 빠르다. 당시 소니 구마모토 공장은 4월 지진 이후 5월부터 생산을 단계적으로 재개했으며, 출하량이 지진 전 수준으로 돌아온 것은 9월 말이었다. 르네사스 가와시리 공장도 지진 발생 약 한 달 뒤인 5월 22일 기존 생산능력을 회복했다. 일본 제조업계가 2016년 지진 이후 공장 내진 성능을 높이고 사업연속성계획(BCP)을 보완한 점이 복구 기간을 단축한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