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생산한 D램이 글로벌 PC 제조사의 일부 제품에 처음 적용되기 시작했다. 다만 공급 물량은 극히 제한적이며, 미국을 제외한 일부 시장에서 판매되는 보급형 노트북 위주인 것으로 전해졌다.

HP 노트북 '옴니북7 에어로13'의 포트 구성./정두용 기자

4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HP와 에이수스, 에이서 등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올해 중반 CXMT D램에 대한 인증 절차를 마치고 일부 노트북 제품에 이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제품이 미국 이외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적용 물량도 소규모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CXMT는 화웨이를 비롯해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에 생산 물량을 우선 공급하고 있어 글로벌 PC 업체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PC 제조사들은 CXMT 채택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기존 글로벌 메모리 3사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이들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 PC 업계 관계자는 닛케이아시아에 "메모리 시장은 현재 공급자 우위 환경"이라며 "CXMT 제품을 대규모로 채택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급망 관계자는 "현재는 보급형 모델에 극소량만 적용되고 있지만,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공급원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PC와 스마트폰 업계는 메모리와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메모리 공급난 영향으로 올해 글로벌 PC 시장 출하량이 11%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공급 부족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