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베이징에 추가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범용 D램 생산능력을 확대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추격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XMT는 베이징 동남부 이좡 지역에 12인치 웨이퍼 기반 D램 공장을 추가로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와 자금 조달 방식을 협의하고 있으며 일부 국유기업도 투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는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생산능력, 공장 건설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첨단 메모리 공장 한 곳을 짓는 데 통상 100억달러(약 14조3000억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

CXMT는 현재 안후이성 허페이와 베이징 등에서 공장 3곳을 운영하고 있다. 각 공장의 월 생산능력은 약 10만장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공장 외에도 허페이와 상하이에서 신규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 중인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CXMT의 전체 생산능력은 현재 월 30만장 수준에서 60만장으로 두 배 늘어날 전망이다. 생산 확대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로 D램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 대응하고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 정책을 뒷받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CXMT는 범용 D램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작년 1분기 3%에서 올해 1분기 8%로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다만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D램 공정에서는 한국 업체들과 기술 격차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로 첨단 생산장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실제 증설 속도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