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이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1위를 지켜왔던 SOOP은 2024년 아프리카TV에서 사명을 변경하며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나섰지만, 이후 국내 점유율은 하락하고 글로벌 플랫폼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 스트리머 의존형 사업 모델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OOP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38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 57.9%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61.1% 줄어든 87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플랫폼은 전년 동기보다 12.3% 감소한 741억원, 광고는 11.6% 줄어든 272억원으로 나타났다.
SOOP은 e스포츠 일정 변동에 따른 광고 감소와 세무조사 관련 일회성 비용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민원 SOOP 대표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단기적인 실적 변화뿐 아니라 스트리머와 콘텐츠 생태계의 성장 측면에서도 상황을 냉정하게 점검하고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단순히 비용을 줄이거나 단기 실적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규 스트리머와 이용자 유입을 확대하고 기존 이용자의 활동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핵심 플랫폼 경쟁력 약화를 꼽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세무조사 비용이 제거되며 3분기 이익은 분기 대비 반등은 가능하다"면서도 "본질적으로 내수에 갇힌 사업의 구조에서 발생하는 역레버리지로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시장이 기대했던 글로벌 플랫폼 성과는 아직 미미하며 국내 사업이 어려워지는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다"고 덧붙였다.
SOOP은 2024년 전면적인 리브랜딩을 단행하며 플랫폼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기대했던 반등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회사는 2024년 10월 사명을 아프리카TV에서 SOOP으로 변경하고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을 전면 개편했다. 기존 BJ 중심의 선정적·자극적인 개인방송 이미지를 탈피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 e스포츠 중심 사업 강화, 신규 사업 확대를 추진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리브랜딩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e스포츠 등 신규 사업에서는 네이버 치지직에 주도권을 내준 데다, 기존 스트리머 중심 생태계는 '엑셀 방송' 등 선정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스트리머 의존형 사업 모델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이미지가 이어지면서 광고주 친화적인 플랫폼을 선호하는 신규 스트리머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사업 역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SOOP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플랫폼을 출시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아직 이용자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했지만, 성과 부진으로 2024년 일본 법인, 2025년 베트남 법인을 차례로 청산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도 65억원으로 전체 매출(4665억원)의 1.4%에 그치며 글로벌 플랫폼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면 경쟁사인 네이버 치지직은 빠르게 이용자를 늘리며 실시간 스트리밍 시장 주도권을 가져가고 있다. 앱 통계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치지직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74만명으로 SOOP(237만명)를 크게 앞질렀다. 치지직은 2024년 말 SOOP의 이용자 수를 넘어선 이후 공격적인 스트리머 영입과 서비스 개선을 이어가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