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PC, 노트북 판매대 모습./연합뉴스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7월에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 역량을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과 첨단 공정에 집중하면서 PC용 D램과 구형 낸드의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운영하는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7월 PC용 범용 D램인 DDR4 8기가비트(Gb)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4달러로 집계됐다. 전달의 21달러보다 14.29% 오른 것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6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 제품 가격은 올해 1월 11.5달러에서 3월 13달러, 4월 16달러, 5월 20달러, 6월 21달러를 거쳐 7월 24달러까지 올랐다. 연초와 비교하면 약 109% 상승했다.

메모리카드와 USB 저장장치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인 128Gb 멀티레벨셀(MLC)의 7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0.05달러였다. 전달의 28.82달러보다 4.26% 오르며 처음으로 30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1월 가격인 9.46달러와 비교하면 약 218%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서버용 제품이 생산 능력을 흡수하면서 앞으로 PC용 D램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완제품 가격 상승으로 노트북 수요가 위축되고 있지만, 공급업체가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낸드 시장에서는 고단 3차원(3D) 낸드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으로 생산 역량이 이동하면서 구형 공정 제품의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와 자동차, 스마트 계량기 등에 사용되는 싱글레벨셀(SLC) 낸드는 재고 부족으로 가격 강세가 지속됐지만, MLC는 장기간 이어진 가격 상승으로 고객사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상승폭이 둔화했다.

메모리 가격 흐름은 제품별로 엇갈릴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AI 서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로 D램 공급 부족이 2027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낸드는 신규 생산 능력이 가동되는 2027년 하반기부터 공급 여건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