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반도체 테스트 부품업체 리노공업 노사 갈등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임금체계와 경영권 관련 요구안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회사 측에 수정 교섭안을 전달했다. 수정안에는 조합원에게 지급하는 노사협상 타결금을 노조에 일괄 지급하는 방안과 함께 회사의 분할·합병, 공장 이전, 자동화 설비 및 신기술 도입, 외주·하도급 추진 등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노조와 사전 합의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인사와 관련해서도 노조 임원과 간부, 대의원 등에 대한 인사는 노조와 협의를 거쳐 실시하고, 전직·전보·배치전환은 대상자와 사전 협의를 거쳐 진행하도록 요구했다.
임금체계 개편도 핵심 쟁점이다. 노조는 기존 성과급 중심의 보상체계를 보다 안정적인 임금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하반기 성과급 지급 방식과 연말 경영성과급 등을 포함한 보상체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일부 요구안이 경영권과 인사권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법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조합원에게만 별도 타결금을 지급하는 방안과 주요 경영 의사결정을 노조와 사전 합의하도록 하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성과급과 관련해서도 회사는 노조 요구가 통상임금 부담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반면, 노조는 성과급 확대가 아니라 업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임금체계를 안정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취지라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근무 대상 직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요 생산인력이 현장을 이탈하면서 반도체 테스트용 핀과 소켓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모두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협상 재개 여부와 파업 장기화가 향후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