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차세대 모바일 D램인 LPDDR6 개발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주도하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1일(현지 시각)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CXMT 핵심 계열사가 LPDDR6 연구개발(R&D) 검증을 거의 완료했으며, 양산을 앞둔 핵심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LPDDR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저전력 D램 규격이다. 저전압 구동을 통해 전력 소비를 줄인 것이 특징으로, 제품 출시까지는 칩(다이) 단품 검증, R&D 검증, 소량 생산 도입 검증, 양산 등의 절차를 거친다.
앞서 중국 업계에서는 CXMT가 LPDDR6 개발을 적극 추진하며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했고, 올해 하반기 제품 공개와 양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제일재경은 CXMT의 LPDDR6가 설계 기준 최대 12.8Gbps(초당 기가비트)의 속도를 지원하며, 신뢰성(RAS)과 유지보수성 등 주요 성능이 LPDDR5X 대비 개선됐다고 전했다.
CXMT는 현재 DDR5와 LPDDR5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LPDDR5는 2023년, DDR5는 2024년, LPDDR5X는 2025년 양산에 들어갔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LPDDR 계열이 66.43%, DDR 계열이 31.87%로 대부분의 실적이 범용 D램에서 발생했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도 차세대 LPDDR6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16Gb LPDDR6 D램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상반기 양산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공급을 시작해 AI 시대에 최적화된 범용 메모리 제품군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CES 2026에서 LPDDR6를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양산 일정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마이크론도 지난 6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D램 수요 중심이 LPDDR5·DDR5에서 LPDDR6·DDR6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제품 개발 진척이나 양산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SK하이닉스의 시장 선점 전략에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 매체 제이커 등은 SK하이닉스가 빠르게 성장하는 CXMT를 견제하기 위해 LPDDR6 양산 시점을 앞당기고 있으며,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초기 고객으로 확보해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주요 고객사를 먼저 확보해 CXMT가 본격적으로 추격하더라도 시장 진입 여지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제일재경은 "CXMT가 올해 하반기 LPDDR6 양산에 돌입할 경우 SK하이닉스와 차세대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