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연합뉴스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의 자사주 지급과 적자 발생 시 임금 조정 방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회사 측 제안이 지난해 합의한 성과급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고 경영 위험을 구성원에게 전가하는 방안이라며 반발하는 중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전날 경기 이천 연구개발(R&D)센터에서 '2026년 임금·단체협약 4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노사는 앞서 2주 동안 네 차례 집중 실무교섭을 했지만 핵심 쟁점에 합의하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노조에 초과이익분배금(PS)의 절반을 훨씬 웃도는 규모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제안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가 발생하면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고 한다.

노조는 이런 주식 지급안이 작년에 체결한 노사 합의를 사실상 변경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직원이 부담하고, 매도 제한으로 성과급을 현금화할 수 있는 시점도 늦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PS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정하고 기본급 1000%였던 지급 상한을 폐지했다. 산정된 PS의 80%는 해당 연도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이후 2년간 나눠 지급하는 기준을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적자를 이유로 임금을 조정하는 방안에도 반대하고 있다. 실적이 좋을 때 성과급의 현금 지급 비중을 줄이면서 실적이 나빠지면 임금까지 조정하는 구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노조는 다음 교섭에서도 회사가 전향적인 수정안을 내놓지 않으면 교섭 외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5차 본교섭은 다음 달 4일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