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용 시스템온칩(System on Chip·So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 급등과 제조사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 길어진 제품 교체 주기가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스마트폰 SoC 출하량 전망 보고서를 31일 발표했다. SoC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통신모뎀 등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하나의 칩에 통합한 반도체다.

업체별로는 시장 1·2위인 미디어텍과 퀄컴의 출하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줄었다. 상반기 점유율은 미디어텍이 32%, 퀄컴이 22%로 집계됐다. 반면 애플과 삼성전자, 구글, 유니SOC(UNISOC)는 출하량이 증가했다. 애플의 점유율은 아이폰17 시리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4%포인트 오른 19%를 기록했다.

퀄컴은 삼성전자 갤럭시 S26 시리즈가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600'을 함께 채택하면서 프리미엄 제품 출하 증가가 제한됐다. 이전 갤럭시 S 시리즈가 퀄컴 칩을 전량 탑재했던 것과 대비된다. 샤오미17 시리즈 판매 부진도 퀄컴의 프리미엄 SoC 출하량에 영향을 미쳤다.

미디어텍은 메모리 공급난으로 보급형·저가형 5세대 이동통신(5G) SoC 사업이 타격을 받았다. 다만 프리미엄 제품인 '디멘시티 9500' 시리즈는 비보와 오포, 포코폰, 레드미 등의 채택 확대로 판매가 늘었다.

유니SOC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부품 원가를 낮추기 위해 보급형 제품에 4세대 이동통신(4G) 플랫폼을 확대 적용하면서 출하량이 증가했다. 포코폰과 레드미를 중심으로 5G 제품 공급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상승했다. 이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 계약을 늘렸고, 스마트폰 제조원가도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등 사양 개선보다 메모리 가격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구조로 바뀌었다.

전체 시장 위축에도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SoC 출하량은 상반기 24% 증가했다. AI 기능에 대한 수요와 스마트폰 고급화 추세가 중고가·프리미엄 제품 출하를 뒷받침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연간 스마트폰 SoC 출하량이 전년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보급형 제품 출하량은 30% 이상 줄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멘 만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상반기 모든 가격대에서 스마트폰용 메모리 비용이 SoC 비용을 넘어섰다"며 "메모리 공급이 2027년 하반기 전까지 정상화되기 어려워 스마트폰 산업은 내년에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