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 1조엔을 돌파했다. 다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쳤다.
키옥시아홀딩스는 2026회계연도 1분기(4~6월) 매출이 1조7671억엔(약 15조8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5.5%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2700억엔(약 11조3800억원)으로 전년 동기(449억엔) 대비 약 28배 늘었다. 지배기업 소유주에게 귀속되는 순이익은 8422억엔(약 7조5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83억엔에서 크게 증가했다.
다만 시장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매출 1조8356억엔, 영업이익 1조3701억엔이었다. 실제 매출은 시장 예상보다 3.7%, 영업이익은 7.3% 각각 낮았다. 회사가 앞서 제시한 자체 전망과 비교하면 매출은 예상치(1조7500억엔)를 소폭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1조3000억엔)를 밑돌았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6.2%, 영업이익은 112.8% 증가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비일반회계기준 영업이익은 1조3262억엔으로 집계됐다.
실적 개선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용 저장장치 수요가 견인했다. 키옥시아는 데이터센터 고객의 견조한 수요로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했고,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와 엔화 약세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PC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포함한 'SSD·스토리지' 매출이 1조1747억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9573억엔 늘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용 메모리 등을 포함한 '스마트 디바이스' 매출도 5257억엔으로 4466억엔 증가했다.
키옥시아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2분기(7~9월) 매출을 2조3900억엔(약 21조4100억원), 영업이익을 1조8900억엔(약 16조93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1분기보다 각각 35.2%, 48.8% 증가한 수준이다. 순이익 전망치는 1조2700억엔으로 제시했다.
키옥시아 실적 개선은 주요 투자자인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컨소시엄을 통해 당시 도시바메모리에 투자했다. 이후 키옥시아 기업가치 상승에 따라 보유 투자자산 가치도 함께 증가해 키옥시아의 실적과 주가가 SK하이닉스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키옥시아 이사회는 오는 10월 1일을 기준으로 보통주 1주를 3주로 분할하는 안건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