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올 2분기 매출 성장에도 미래 사업 투자 확대와 일부 계열사 프로젝트 이연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회사는 하반기 AI·클라우드 사업과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의 매출 기여도가 커지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제조·물류 현장의 실증과 대표 사례 확보에 집중한 뒤, 내년부터 피지컬 AI 사업을 본격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LG CNS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208억원, 영업이익 1279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2%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358억원, 22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1.1% 늘었다.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데다, 일부 계열사 프로젝트의 계약 일정이 하반기로 이연됐기 때문이다.
송광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영업이익 감소는 사업 경쟁력의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성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와 일시적인 프로젝트 일정의 영향"이라며 "이연된 프로젝트는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하반기 계약 체결과 사업 수행이 본격화되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AI·클라우드 사업의 2분기 매출은 9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AI 플랫폼과 데이터 구축 사업이 확대되고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와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LG CNS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기업과 AI 및 로봇 전환(RX)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제조·물류 현장에서 피지컬 AI와 로봇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증을 진행했다.
진요한 LG CNS AI센터장은 "하반기에도 AI·데이터 구축 사업과 GPU 기반 AI 인프라,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수요가 이어지면서 견조한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엔지니어링 사업의 2분기 매출은 2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 기존 계열사 사업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방산·조선·반도체·제약 분야에서 수주한 대외 프로젝트가 매출로 반영됐다.
디지털 비즈니스 서비스(DBS) 사업의 2분기 매출은 3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금융권의 대형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LG CNS는 지난 2분기 KB국민은행 차세대 시스템과 한국은행 정보기술 아웃소싱 사업을 수주했다. 미래에셋생명과 신한투자증권 차세대 프로젝트도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들어섰다.
LG CNS는 올해 피지컬 AI 사업에 대해 실증과 사업 사례 확보에 집중한 뒤 내년부터 본격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 CNS는 최근 LG전자와 1897억원 규모의 피지컬 AI 인프라 구축 계약을 맺고 휴머노이드 로봇 학습에 필요한 GPU 기반 AI 인프라와 로봇 학습·운영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최근에는 물류 업체 컬리와 진행한 피지컬 AI 1차 개념 검증(PoC)도 마쳤다.
신재훈 LG CNS 스마트팩토리사업부장은 "올해는 PoC와 현장 검증을 통해 사업 수행 역량을 확보하고 피지컬웍스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제조·물류 고객을 중심으로 RX 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비롯한 지능형 로봇 학습 체계 구축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엔지니어링 사업의 해외 확장도 추진한다. LG CNS는 북미를 최우선 공략 시장으로 정하고, 현지 전시회 참가와 글로벌 IT 기업과의 협력 논의를 통해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LG그룹의 현지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공장 운영·관제 사업을 확대하고, 중동에서는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분석·자동화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DBS 부문은 하반기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해당 사업은 통상 착수 이후 분석·설계 단계를 거쳐 약 6개월 뒤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착수한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 프로젝트의 매출 기여도는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 CNS는 추가적인 주주 환원 정책도 검토하고 있다. 송 CFO는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배당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간배당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