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가전·TV·전장·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역대 2분기 중 최대 실적을 냈다. 기업간거래(B2B)와 구독 등 반복 매출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에 매출 23조8265억원, 영업이익 1조579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47%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7% 감소했다. 올 2분기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세전이익)은 1조2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813억원으로 28.1% 증가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47조5537억원, 영업이익은 3조2528억원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4784억원을 넘어섰다. LG전자는 중동 전쟁 등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에도 생활가전 판매가 성장하고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TV 수요와 전장 사업 성장세가 더해지며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상승, 원가 구조 개선 등의 영향을 받았다. 작년 미국 수출 물량에 납부한 관세의 환급액도 일회성 수익으로 반영됐다.
LG전자의 올 2분기 B2B 매출은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 매출에서 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였다. 제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구독 사업 매출은 66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 늘었다. LG전자는 구독 사업의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 가전 매출 첫 7조원 돌파… TV 사업 흑자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HS)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 7조757억원, 영업이익 6859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약 9.7%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과 볼륨존 제품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과 원가 구조·공급망 최적화, 관세 환급 효과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줬다.
제품 판매 이후에도 서비스 매출을 지속해서 내는 구독 사업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에 기여했다. LG전자는 3분기 단기적인 가전 수요 정체가 예상되지만,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HS사업본부는 원가 구조 개선 등 체질 개선을 이어가며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로봇용 액추에이터 사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사업본부는 매출 5조1146억원, 영업이익 219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4.3%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인 QNED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웹OS(webOS) 플랫폼 사업도 성장하며 흑자 실적을 뒷받침했다.
웹OS는 TV를 판매한 이후에도 광고와 콘텐츠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의 바탕이 되는 플랫폼이다. LG전자는 3분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웹OS 사업을 키우는 동시에 원가 구조 개선과 운영 효율화에 나설 계획이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비히클솔루션(VS)사업본부의 올 2분기 실적은 매출 3조259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률도 약 6.3%로, 직전 분기에 이어 6%를 웃돌았다.
VS사업본부의 분기 매출은 2개 분기 연속 3조원을 넘어섰다. LG전자 측은 "전장 사업이 B2B 기반의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LG전자는 3분기에도 기존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고수익 제품 판매 비중 확대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도 유지할 계획이다.
◇ HVAC 영업이익률 8.6%… AIDC 냉각 사업 확대
냉난방공조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솔루션(ES)사업본부는 매출 2조7261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에어컨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성장했고 영업이익률은 8.6%를 나타냈다.
LG전자는 3분기에도 친환경·고효율 제품과 지역별 기후·환경에 맞춘 솔루션을 앞세워 냉난방공조 사업의 해외 성장을 추진한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 회사 측은 "독자 개발한 냉각수분배장치(CDU)가 탁월한 성능으로 글로벌 AIDC 핵심 공급망 진입을 앞두는 등 사업 성과를 빠르게 가시화하고 있다"고 했다.
LG전자는 최근 AIDC용 CDU와 관련해 엔비디아의 인증 절차를 마쳤다. 이를 기반으로 한 실제 수주 여부와 공급 시점이 AIDC 냉각솔루션 사업의 실적 기여 시점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