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올 2분기 클라우드와 물류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회사는 연내 클라우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인공지능(AI) 인프라를 2031년까지 800메가와트(MW) 규모로 확대하고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AI 풀스택 사업을 본격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삼성SDS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7178억원, 영업이익 2318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0.7% 증가했다.
클라우드와 물류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IT서비스 사업 매출은 1조7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고, 이 가운데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7794억원으로 17% 늘었다. 특히 금융·공공·조선 등 다양한 산업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며 클라우드 대외 사업 매출이 75% 급증했다. 물류 사업 매출도 항공 포워딩과 계약물류 확대, 디지털 물류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대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6.6% 증가한 1조955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AI 인프라부터 인공지능 전환(AX)·AI 서비스, AI 플랫폼·솔루션까지 아우르는 AI 풀스택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인프라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시장 환경을 중요한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며 "AI 인프라 사업의 구체적인 성장 전략과 사업 모델을 본격 추진해 AI 풀스택 기업으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앤트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오픈AI·구글 등 글로벌 프론티어 AI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 신규 사업을 공동 발굴하고 AI 엔지니어를 공동 양성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임직원과 삼성 관계사를 대상으로 '클라이언트 제로(Client Zero)' 전략을 통해 앤트로픽 서비스를 먼저 검증하고 있으며, 향후 대외 고객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김태호 삼성SDS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IT서비스 매출은 하반기에도 클라우드 성장에 힘입어 하이 싱글(7~9%)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며 연간 매출 성장률도 미드 싱글(4~6%) 수준이 될 것"이라며 "공공·금융 중심의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IT서비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수준인 12%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업 등을 통해 서비스형 GPU(GPUaaS)를 확대하고 금융·공공 고객 대상 AX 사업과 삼성 계열사의 글로벌 AI 서비스 도입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물류 사업도 블랙프라이데이 등 성수기 효과와 대외 사업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AI 인프라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동탄 데이터센터 서관을 시작으로 2028년 한국AI컴퓨팅센터, 2029년 구미 AI 데이터센터를 순차적으로 가동하고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자체 투자(CAPEX), 지분투자(Equity), 기업 맞춤형 DBO 등 세 가지 사업 모델을 통해 현재 110MW 규모인 AI 인프라를 2029년 230MW, 2031년에는 800MW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김은영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부사장은 "800MW 목표에는 CAPEX와 DBO,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십이 모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AI 컴퓨팅 인프라도 강화한다. 삼성SDS는 국내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가운데 처음으로 엔비디아 B300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1차 투자 물량의 90% 이상이 이미 고객 서비스에 투입됐다. 하반기에는 정부 GPU 사업을 통해 B300과 차세대 GPU '베라 루빈'을 추가 확보하고, 퓨리오사AI의 신경망처리장치(NPU) '레니게이드'를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에 적용해 GPU와 NPU를 함께 활용하는 AI 인프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AX 사업도 확대한다. 우리은행 AI 에이전트 뱅킹과 한국수출입은행 생성형 AI 구축 사업을 수주했으며, 국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3곳의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AI 에이전트와 데이터 플랫폼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권을 비롯한 대규모 AX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AI 풀스택 기업으로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