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개발과 생산 인프라 구축에 총 3조원을 투자한다. 생산 능력을 단순히 확대하기보다 저전력·박형 OLED 등 고부가가치 기술을 확보하는 데 재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국민성장펀드의 '2차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OLED 초격차 확보' 지원 기업으로 선정돼 1조5000억원의 장기·저금리 자금을 확보했다고 30일 밝혔다. 여기에 자체 자금 1조5000억원을 더해 총 3조원을 투입한다.
회사는 확보한 재원을 차세대 프리미엄 OLED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설비와 생산 인프라 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전력 소비를 줄이고 패널 두께를 얇게 만드는 기술 개발에도 투자한다.
국책 금융을 통한 장기·저금리 대출을 활용하면서 대규모 투자에 따른 금융 비용과 재무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가 중장기 OLED 기술 투자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생산 규모를 늘리는 외형적 증설보다 기술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 제품을 앞세워 공급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OLED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전략이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 중심의 가격 경쟁이 이어지는 동시에 모바일뿐 아니라 TV와 정보기술(IT) 기기,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OLED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매출이 LCD를 넘어서는 시장 전환 시점도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장수명·고휘도·저전력 특성을 강화한 탠덤(Tandem) OLED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술 등을 주요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탠덤 OLED는 발광층을 여러 층으로 쌓아 밝기와 수명,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LTPO는 화면 구동 상황에 따라 주사율을 조절해 전력 소비를 줄이는 백플레인 기술이다.
회사는 스마트폰 중심이던 OLED 시장이 TV와 게이밍 모니터, 노트북·태블릿 등 IT 제품,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확산하면서 기술 중심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와 구분되는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투자는 파주를 비롯한 경기 지역 생산 시설을 중심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설비 투자 과정에서 국내 소재·부품·장비 업체와의 협력도 확대해 디스플레이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확보한 재원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갖추겠다"며 "OLED를 중심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