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로고 / 연합뉴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올해 2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는 6% 이상 급락했다. 막대한 인공지능(AI) 투자가 아직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메타는 2분기 매출이 608억달러(약 87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29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 601억7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87억8000달러(약 27조원)로 같은 기간 8% 감소했고, 순이익은 158억5000만달러(약 23조원)로 14% 줄었다. 지출이 55% 급증한 영향이다.

메타 매출의 99.3%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인 소셜미디어(SNS)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소셜미디어 광고를 포함한 '앱 제품군' 부문 매출은 28% 증가한 60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 감소한 234억달러를 기록했다.

메타의 3대 소셜미디어 앱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하루에 한 번 이상 이용한 일일활성사용자수(DAP)는 평균 36억명으로, 1년 사이 3% 증가했다.

인공지능(AI) 스마트안경 등을 개발하는 리얼리티 랩스의 매출은 4억3000만달러로 16.4%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45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메타의 주당순이익(EPS)은 6.18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인 7.22달러를 1달러 이상 밑돌았다.

2분기 자본지출 규모는 310억8000달러(약 44조9000억원)였는데, 대부분 AI 인프라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 메타는 AI 데이터센터, 스마트안경, 차세대 AI 모델 개발 등 AI 제품과 서비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AI 인프라 관련 투자가 늘면서 메타의 잉여현금흐름도 급감했다. 회사의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91% 감소한 7억8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를 제외하고 실제로 남긴 돈이다.

향후 실적 전망도 기대에 못 미쳤다. 메타는 오는 3분기 매출 전망을 610억~64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631억5000만달러를 밑돌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AI 투자가 광고와 콘텐츠 추천 시스템을 비롯한 핵심 사업 전반을 가속화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메타는 앞으로도 공격적인 AI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의 1250억∼1450억 달러에서 하단을 상향한 1300억∼1450억 달러로 조정했다.

다만 메타는 AI에 투입하는 비용을 광고 사업에서 올리는 매출과 수익으로 충당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이같은 대규모 투자가 장기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메타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과 달리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이 없어 AI 투자 회수 방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시장조사업체 매디슨 앤 월의 루크 스틸먼 전무는 로이터통신에 "메타는 AI 컴퓨팅 역량 확보에 사실상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이는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메타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이상 하락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약 11%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