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모바일과 PC 시장 둔화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30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메모리 시장은 AI 응용 확산에 힘입어 D램과 낸드 모두 강한 수요를 보였다"며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를 중심으로 추가 공급 요청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수요에 대응해 서버용 제품 중심으로 생산과 판매를 확대한 결과 D램과 낸드 모두 역대 최대 비트 출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버용 제품의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HBM 사업도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4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업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에 HBM4E 샘플을 출하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D램 비트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0% 초반 증가해 회사 가이던스를 웃돌았고, 낸드 비트 출하량은 한 자릿수 초반 증가하며 가이던스에 부합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D램이 전분기 대비 40% 중반, 낸드는 60% 후반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I 서버뿐 아니라 일반 서버 수요도 확대되고 있으며, 모바일과 PC 시장은 가격 인상 영향으로 일부 둔화하고 있지만 서버용 D램과 SSD, HBM 수요 증가가 이를 상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생산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요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며 "내년에도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해 고객 수요와 재고 수준을 고려한 제품 믹스를 최적화할 계획이다. 3분기 비트 출하량은 D램이 전분기 대비 한 자릿수 중반, 낸드는 한 자릿수 후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AI 메모리 중심의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