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메모리 반도체 품귀에 따른 원가 상승을 반영해 9월 1일부터 칩 공급가를 두 자릿수대로 인상한다. 4분기 실적 전망치도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제시했다.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CNBC 등에 따르면 퀄컴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4분기(9월 마감)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2.05~2.25달러, 매출을 97억~105억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퀄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가량 밀렸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웨이퍼 제조·조립·테스트·첨단 패키징·메모리 등 반도체 업계 전반에서 투입비용이 올랐다"며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AI 컴퓨터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 품귀가 이번 비용 압박의 핵심 배경으로 지목된다. 퀄컴은 가격 인상 외에도 공급망을 효율화할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조적 압박도 겹쳤다. 퀄컴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매출이 올해 회계연도에 약 20% 감소해 주당순이익을 1.50달러 이상 깎아 먹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의 자체 칩 전환 가속화, 위탁생산을 맡기는 TSMC의 공급 부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용 매출은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부터 두 자릿수대 성장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퀄컴은 자동차·데이터센터 다각화를 활로로 제시했다. BMW와 디지털 콕핏 칩 공급 계약을 새로 체결했으며, 2029년까지 자동차 매출 100억달러·데이터센터 매출 15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비(非)스마트폰 매출 비중은 올해 24%에서 내년 6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