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TSMC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시설 점검과 직원 대피에 나섰다. 현재까지 주요 설비의 구조적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여진 가능성에 대비해 일부 공장과 건설 현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TSMC는 지진 발생 직후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위치한 JASM 제1공장의 직원을 모두 대피시키고 생산설비와 건물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구조적 이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직원들은 순차적으로 복귀했지만, 여진에 대비해 건설 중인 제2공장 공사는 일시 중단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도쿄일렉트론도 구마모토현 고시시와 오즈마치 사업장의 가동을 멈추고 시설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건물과 핵심 설비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쓰비시전기는 고시시와 기쿠치시 전력반도체 공장의 직원 안전과 설비 상태를 점검하고 있으며, 소니도 기쿠요마치 반도체 생산거점의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역시 구마모토현 내 공장 두 곳의 가동 상황을 점검 중이다.

자동차 업계도 일부 영향을 받았다. 혼다는 오즈마치 이륜차 공장에서 지진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누수와 침수가 발생해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브리지스톤도 구마모토 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도요타자동차와 다이하쓰공업도 규슈 지역 일부 공장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 뒤 순차적으로 재개 절차를 밟고 있다.

구마모토를 포함한 일본 규슈 지역은 TSMC JASM, 소니, 르네사스,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기업이 집중된 지역으로 '실리콘 아일랜드'로 불린다.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대규모 설비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여진이 이어질 경우 생산 차질과 공급망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