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공지능 전환(AX)을 전사 차원의 업무혁신으로 확대하며 사내 AI 활용을 본격화한다. 임직원이 직접 제안한 AI 기반 업무혁신 아이디어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향후 사내 AI 플랫폼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로고

LG전자는 최근 올해 상반기 AX 해커톤을 열고 AI를 활용한 업무혁신 과제를 발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21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700건 이상의 아이디어를 제안했으며, 약 두 달간의 심사와 검증을 거쳐 우수 과제 5건을 최종 선정했다.

최우수 과제 가운데 하나인 '24시간 완전 자율업무 수행 시스템'은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 전반을 AI 에이전트가 수행하는 솔루션이다. 업무 접수와 분류, 요구사항 분석, 코드 구현, 테스트, 문서화, 보고까지 주요 개발 과정을 자동화하고, 사람은 의사결정이나 협업이 필요한 단계에만 참여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자체 검증 결과 전체 업무의 약 80%를 자동화할 수 있으며, 직원 1인당 연간 1200시간 이상의 업무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일반 사무 업무에도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제품 포장 설계 자동화 솔루션도 우수 과제로 선정됐다. AI가 3차원(3D) 모델링과 포장 설계, 컨테이너 적재 최적화 등을 수행해 평균 120시간이 걸리던 설계 업무를 1.5시간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류·공급망관리(SCM) 특화 솔루션은 약 10만건의 물류·선적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선박 운항 리스크를 관리하는 서비스다. 기존 3시간 이상 소요되던 데이터 조회와 분석 시간을 1분 수준으로 줄였다.

이 밖에도 근태 관리와 비용 처리 등 사내 행정업무를 통합 지원하는 플랫폼, AI 기반 광고 콘텐츠 생성·제안 시스템도 우수 과제로 선정됐다.

LG전자는 이들 과제에 대해 개념검증(PoC)을 거쳐 적용 조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최종적으로는 사내 업무용 AI 플랫폼 '엘지니(LGenie)'의 서브 에이전트로 등록해 전사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AX 해커톤을 단순한 아이디어 공모전이 아닌 실질적인 업무혁신 문화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업 직원들이 실제 업무 과정에서 발굴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바텀업(Bottom-up) AX'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AX 해커톤은 AI 챗봇이나 단순 반복 업무 자동화를 넘어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재설계하는 수준의 아이디어가 다수를 차지했다. 참여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첫 행사에는 약 500명이 참여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100명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상반기보다도 약 50% 증가했다. 올해까지 누적 제안된 아이디어는 2000건에 달한다.

조정범 LG전자 AX센터장은 "전 구성원이 실제 업무에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커톤에서 발굴한 우수 과제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전사에 확대 적용해 일하는 방식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