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본사에서 방한한 엔웨이 시에(Enwei Xie) 디벨로퍼 릴레이션십 총괄./안상희 기자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고 창의적인 개발자 커뮤니티를 보유했습니다. 애플이 개발자들에게 필요한 도구를 제공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애플 본사에서 방한한 엔웨이 시에(Enwei Xie) 디벨로퍼 릴레이션십 총괄은 29일 서울 삼성동 애플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개발자 생태계 브리핑'에서 애플 앱스토어가 국내 개발자 생태계를 지원하는 영역을 소개했다.

애플은 개발자들이 세계 수준의 도구, 프레임워크,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6월 자사의 연례 개발자 회의인 WWDC26에서 개발자들이 앱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쉽고 유연하게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인텔리전스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하거나, 클로드·제미나이 등 원하는 외부 모델을 선택하고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기기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개발자들은 X코드27을 통해 앤트로픽, 구글, 오플AI의 최신 모델과 에이전트를 개발 워크플로 안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다.

엔웨이 시에 디벨로퍼 릴레이션십 총괄은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해 한국 개발자들이 세계 무대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애플이 2022년 포스텍에 개소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다. 디벨로퍼 아카데미 개소는 2021년 1월 애플이 통신사들에 대해 거래상 지위를 남용한 행위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시정방안 및 상생방안 중 하나였다. 디벨로퍼 아카데미는 애플식 '인재 사관학교'로 25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연간 200명 교육생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다. iOS앱(애플리케이션) 생태계에서 기업가·개발자·디자이너 등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로 운영된다.

현재 디벨로퍼 아카데미 출신 동문들이 앱스토어에 출시한 앱은 400개를 넘어섰다. 지난 6년간 600명에 육박하는 한국 학생이 애플이 전 세계 학생 개발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공모전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Swift Student Challenge)'에 참가해 120명 이상이 수상했다. 그중 10명이 '우수 수상자(Distinguished Winner)'로 선별돼 회사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를 직접 방문했다. 올해 수상자 중 7명이 디벨로퍼 아카데미 출신이거나 현재 재학 중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개발사들도 애플 플랫폼 활용 사례를 공개했다.

동영상 편집 앱 블로(VLLO)와 웨일로(WEILO) 운영하는 비모소프트의 이경현 대표는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과 비전 프레임워크 기술로 동영상 편집에서 AI 추천 스티커와 음악 추천 기능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넥슨 자회사로 데이브 더 다이버 게임을 개발한 민트로켓의 황재호 대표는 "한국 게임이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앱스토어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게임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특히 유료 게임 앱을 사용자가 구매하기 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드로잉 앱 '페더: 드로 인 3D'(Feather: Draw in 3D)를 개발한 김용관 대표는 "출시 전 여러 플랫폼에서 베타테스트를 거쳤는데, 3D 드로잉 앱인 만큼 아이패드 사용자가 많아 앱스토어에만 집중해서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키런은 운영하는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애플로부터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적 컨설팅 등을 지원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