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 2026'에서 선보인 냉각수 분배 장치(CDU). 이 제품은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 품질 인증을 받았다./LG전자 제공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600킬로와트(kW)급 냉각수 분배 장치(Coolant Distribution Unit·CDU)가 엔비디아의 품질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기업 중 이 인증을 받은 건 LG전자가 처음이다. 회사는 이번 인증 획득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액체냉각 솔루션의 글로벌 공급 확대에 나선다.

LG전자는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600kW급 CDU에 대한 최종 품질 인증을 획득했다고 27일 밝혔다. CDU는 서버 내부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에 장착된 콜드 플레이트로 냉각수를 보내고, 칩에서 발생한 열을 회수하는 장치다. 고밀도 서버의 칩을 직접 식히는 '다이렉트 투 칩(Direct-to-Chip·DTC)' 액체냉각 시스템의 핵심 설비다.

LG전자의 CDU는 냉각수 온도를 ±0.25도(℃) 범위에서 제어한다. 가상 센서와 누수 감지 기능을 갖췄으며, 데이터센터 통합관제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장애 대비 운전 시험에서는 펌프나 CDU 그룹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예비 장치로 전환돼 냉각을 중단하지 않고 운전하는 성능을 검증받았다.

LG전자는 이번 인증을 엔비디아 서버랙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 CDU를 공급하기 위한 기술 검증 절차로 보고 있다. 향후 1메가와트(MW)와 2.5MW, 4MW급 CDU도 엔비디아 인증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용 냉각수를 만드는 칠러와 냉각수를 분배하는 CDU, 반도체 칩의 열을 직접 흡수하는 콜드 플레이트를 묶은 '칩 투 칠러(Chip to Chiller)' 포트폴리오도 확대한다. LG CNS가 설계·구축·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와 모듈형 데이터센터 등 주요 프로젝트에 CDU를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사장)은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액체냉각 솔루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자체 냉각 기술과 그룹 차원의 인프라 역량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용 토털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