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스마트 안경 '인공지능(AI) 글라스'. /연합뉴스

애플이 메타가 선점한 스마트 안경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구글과 스냅까지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의 차세대 안경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26일(현지시각) 애플이 코드명 'N50'으로 불리는 첫 스마트 안경을 내년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하고, 같은 해 말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제품에는 음악 재생과 통화, 음성비서 시리 알림을 지원하는 마이크와 스피커가 들어간다. 인공지능(AI) 기능과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카메라도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출시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다. 애플은 올해 말 제품을 공개해 내년 초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스마트 안경을 통한 몰래 촬영과 사생활 침해 논란이 확산하면서 개발 전략을 재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부 지역과 학교·병원·헬스장 등에서는 스마트 안경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애플은 촬영 기능을 제한하거나 카메라를 제거한 시제품도 시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메라가 빠질 경우 AI 안경의 핵심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어 실제 제품에 적용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레이밴 메타는 2023년 출시 이후 200만대 넘게 판매됐다. 제조사 에실로룩소티카는 2026년 말까지 연간 생산 능력을 10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며, 메타는 이를 2000만대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에실로룩소티카와 협력한 메타가 주도하고 있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AI 안경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스냅도 증강현실 안경 '스펙스'를 공개했다. 애플의 가세로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개인용 기기를 둘러싼 플랫폼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