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엔비디아의 10억달러 규모 지분 투자와 글로벌 대자산 운용·투자 그룹 브룩필드를 통한 90억달러 규모 인프라 조달을 기반으로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자체 서비스 중심이었던 AI 사업을 GPU와 데이터센터를 외부에 공급하는 'AI 팩토리' 사업으로 확장해 2027년부터 매출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약 1조4809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신주 724만1564주를 인수해 네이버 지분 4.5%를 확보한다. 주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10월 30일이다.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22년 만이며,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이번 투자는 양사가 지난 6월 체결한 '기가와트급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협약'을 구체화한 후속 조치다. 단순한 GPU 공급 관계를 넘어 양사가 AI 인프라 사업의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전략적 동맹을 구축했다는 의미가 있다.
네이버는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사주 소각도 병행한다. 회사는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 490만주를 8월 3일 소각하기로 했다.
데이터센터와 GPU 확보에는 글로벌 대체투자사 브룩필드가 참여한다. 네이버는 9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조달 사업을 추진할 독점적 우선협상대상자로 브룩필드를 선정했다. 브룩필드와의 협력을 통해 수백 메가와트(MW) 규모의 AI 팩토리에 필요한 GPU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AI 컴퓨트 파트너십' 체결도 논의 중이다. 기술 협력뿐 아니라 자본과 고객 수요를 결합한 공동 사업 구조를 마련해 엔비디아를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설계와 운영, GPU 클러스터 관리, AI 플랫폼, 자체 모델과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국 20여곳에 GPU 설치 공간을 확보했으며, 표준화된 서버 체계를 통해 장비 확보부터 서비스 개시까지 걸리는 기간을 한 달 이내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은 2027년 상반기 55MW 규모로 시작한다. 네이버는 2028년 운영 규모를 200MW로 확대하고, 이후 1GW급으로 확장해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중동의 소버린 AI 수요를 공략할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네이버의 기술과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고객사 확보에도 속도를 내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