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지구를 넘어 달 탐사 임무에도 활용된다. AI 데이터센터를 넘어 우주 로봇 시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엔비디아 칩 장착한 달 탐사 차량 개념도/루나아웃포스트 제공

우주 인프라·로봇 스타트업 루나 아웃포스트는 23일(현지 시각) 자사의 무인 달 탐사 차량에 엔비디아의 로봇용 AI 컴퓨팅 플랫폼 '젯슨(Jetson)'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탐사 차량은 젯슨과 엔비디아의 AI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 '쿠다-X(CUDA-X)'를 활용해 달 표면 지도 제작과 자율주행, 데이터 처리, 통신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젯슨은 달 표면에서 작동하는 최초의 GPU가 될 전망이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달에서 운용되는 첫 GPU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임무에 데이터센터용 최고성능 GPU인 '블랙웰'이나 '루빈' 대신 젯슨이 채택된 것은 전력 효율성과 소형화에 최적화된 설계 때문이다. 젯슨은 외부 데이터센터와의 연결이 제한되는 환경에서도 AI 연산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우주 탐사 로봇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루나 아웃포스트의 탐사 차량을 실은 달 착륙선은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통해 연내 발사될 예정이다.

저스틴 사이러스 루나 아웃포스트 최고경영자(CEO)는 "달 탐사 재개는 탐사 차량을 착륙시키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우주에서 일하고 생활하며 건설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첨단 AI 컴퓨팅의 표준을 만든 엔비디아와 협력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루나 아웃포스트는 향후 임무에서는 우주 환경에 맞춰 개발된 '엔비디아 스페이스-1 베라 루빈 모듈'도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