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 매출 161억달러(약 23조7700억원), 영업이익 약 17억9000만달러(약 2조640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인텔은 23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 영업이익률은 11.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7%보다 35.8%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2분기에는 약 31억9000만달러(약 4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분기 매출은 금융정보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44억2000만달러(약 21조2900억원)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11년 3분기 이후 약 15년 만에 가장 높았다.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포인트 상승한 40.4%를 기록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매출총이익률은 41.8%, 영업이익률은 17.2%였다. 다만 GAAP 기준 인텔 귀속 순손실은 110억달러(약 16조2400억원)로 집계됐다. 비일반회계기준으로는 22억달러(약 3조25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은 70억달러(약 10조3300억원)였다.

사업별로는 데이터센터·AI 부문의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다. 이 부문의 매출은 63억달러(약 9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개인용컴퓨터(PC)와 엣지 AI·로봇용 제품을 담당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피지컬 AI 그룹(CCPG) 매출은 89억달러(약 13조1400억원)로 13% 증가했다. 인텔 제품 부문 전체 매출은 151억달러(약 22조2900억원)로 28% 늘었다.

인텔 파운드리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58억달러(약 8조5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텔은 1.8나노미터(㎚)급 공정인 '인텔 18A-P'가 양산 전 검증 단계인 리스크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18A 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PC용 프로세서 '팬서레이크' 일부 제품은 ASML의 하이 뉴메리컬어퍼처 극자외선(High NA EUV) 장비를 활용해 양산 중이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전례 없는 연산 수요를 만들고 있다"며 "인텔은 CPU와 주문형반도체(ASIC), 첨단 패키징, 광범위한 파운드리 네트워크 전반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확보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실적은 실행 속도와 책임감, 고객 중심 접근 방식을 강화한 결과로 15년여 만에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했다.

인텔은 올해 3분기 매출을 158억~168억달러(약 23조3300억~24조8000억원)로 전망했다. 전망 범위의 하단도 시장 예상치인 151억달러(약 22조2900억원)를 웃돈다. GAAP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41%, 비일반회계기준으로는 42%를 제시했다. 데이브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견조한 수요와 공장 수율·생산 주기 개선에 힘입어 회사의 실적 전망치를 웃돌았다"며 "올해와 내년 제품 및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장비와 클린룸 공간, 기판 투자를 의미 있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지난해 9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기업 알테라의 지분 51%를 매각한 뒤 알테라를 연결 실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실적 비교에는 알테라 연결 제외 효과가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