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연간 자본지출 규모를 1950억~2050억달러(약 288조~303조원)로 제시했다. 기존의 1800억~1900억달러에서 150억달러 높인 것이다.
아나트 애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2일(현지시각)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증가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용량 등 인프라 공급 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설비를 크게 늘렸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클라우드 고객뿐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도 AI 수요가 매우 강하다"며 투자 수익성이 유지되는 한 AI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7년 관련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벳 주가는 애슈케나지 CFO가 자본 지출 확대 계획을 발표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5% 하락했다. 회사가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AI 사업 성과나 수익에 비해 지출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 대한 시장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토마스 몬테이로 인베스팅닷컴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자본 지출 확대는 알파벳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시장의 대표적인 현금 창출 기업들이 이제는 벌어들이는 돈보다 더 많이 쓰고 있다"고 했다.
이날 알파벳은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1198억달러(약 177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407억7000만달러(약 60조원)로 1년 전보다 30% 증가했고, 순이익은 1121억 달러(약 165조원)로 298%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