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 기업과 약 30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ulti-Layer Ceramic Capacitor·MLC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1년이다. 삼성전기는 고객사의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시스템에 적용되는 고성능 MLCC를 공급할 예정이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신호 간섭을 제거하는 부품이다. 전자제품의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기는 이번 계약이 고온·고전압 환경에서의 제품 신뢰성과 대형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품질 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부품을 중심으로 장기 공급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글로벌 고객사와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실리콘 캐패시터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6월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약 4500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AI 서버용 MLCC는 일반 서버보다 탑재량이 10배 이상 많으며, 서버 랙 한 대에 최대 60만개가 사용된다.
AI 서버용 제품은 초소형·초고용량뿐 아니라 고온·고전압과 휨 강도 등 높은 신뢰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런 기술적 진입 장벽으로 실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제한적이다.
삼성전기는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와 MLCC 중장기 공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AI 서버용 MLCC 수요 기반을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 MLCC가 AI 인프라의 핵심 부품으로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고객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차세대 선단 제품 개발과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해 AI 부품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