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PC 제조원가가 크게 오르면서 올해 2분기 글로벌 PC 시장이 5개 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기업용 PC 교체 수요는 이어졌지만 가격 부담이 커진 소비자 시장이 위축되며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65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급등으로 PC 부품원가(Bill of Materials·BoM)가 크게 상승하면서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조절하고 판매가격을 인상한 점을 시장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PC용 메모리 계약가격은 올해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가 각각 110%, 126% 급등한 데 이어 2분기에도 각각 35%, 44% 오르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업체별로는 레노버가 출하량 1660만대, 시장점유율 25.6%로 1위를 지켰지만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HP와 델도 각각 8%, 6% 줄었다. 반면 애플은 신제품 '네오(Neo)' 효과에 힘입어 출하량이 13% 증가하며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에이수스도 AI PC 제품군 확대에 힘입어 4% 성장했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1분기 급등 이후 2분기부터는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PC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민감도가 높은 보급형과 일반 소비자 시장은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기업용 시장은 윈도우 지원 종료에 따른 교체 수요와 AI PC 도입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