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마이 로고. /아카마이 제공

아시아·태평양 지역 커머스 기업을 겨냥한 봇 활동이 지난해 63% 증가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기반 커머스 도입이 확산하면서 정상적인 자동화 트래픽과 악성 봇을 구분하기가 어려워져 관련 보안 위협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이버 보안 및 클라우드 기업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이하 아카마이)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터넷 현황 보고서 '에이전틱 스토어프론트 보안: 커머스 대상 공격'을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아태 지역 전 산업에서 관측된 AI 봇 트래픽 가운데 38%가 커머스 산업에 집중됐다. 아태 지역 리테일 기업들은 봇을 활용해 쇼핑 경험을 초개인화하고 장바구니 이탈률을 낮추는 '에이전틱 커머스'로 전환하고 있다. 이 탓에 정상적인 자동화 트래픽과 악성 봇, 웹 스크래핑, 크리덴셜 스터핑, API 남용을 구분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여행·숙박 업계는 세분화된 플랫폼 구조와 높은 모바일 이용률, 대규모 로열티 프로그램, 연휴 기간 예약 급증 등으로 다른 지역보다 보안 위협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커머스 기업들이 결제와 로열티 프로그램, 재고, 물류, 예약 플랫폼을 연결하면서 API도 새로운 공격 경로로 부상했다. 전체 커머스 웹 공격의 22%가 여행 업계를 겨냥했으며, 이 가운데 25%는 API를 표적으로 삼았다.

이와 함께 커머스 기업들은 애플리케이션 레이어 디도스(DDoS) 공격 위협 또한 가중되고 있으며, 지난해 레이어 7 디도스 공격은 2600억건에서 3610억건으로 39% 증가했다. API를 표적으로 한 레이어 7 디도스 공격 가운데 유통업이 차지한 비율은 51%로 가장 높았다. 숙박업이 28%, 여행업이 21%로 뒤를 이었다.

아카마이는 커머스 기업들이 결제와 로열티 프로그램, 결제창, 재고, 협력사 연동에 활용되는 API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민감한 데이터가 노출될 수 있는 지점을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정상적인 자동화와 악성 봇 활동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리스크 기반 접근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루벤 코 아카마이 아시아태평양·일본(APJ) 지역 보안 기술 및 전략 부문 디렉터는 "아태 지역 커머스 업계는 생성형 AI 챗봇과 기타 AI 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고객 경험을 개인화하고 구매 장벽을 낮추며, 더욱 자동화된 AI 중심의 미래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하지만 모든 챗봇과의 상호작용, 예약 프로세스, 로열티 프로그램 연동은 새로운 디지털 접점을 만들어내므로 이를 정확히 식별하고 이해하며 보호해야 한다. 이는 세분화된 플랫폼, 인기 로열티 프로그램, 계절적 트래픽 폭주로 인해 위협 노출도가 특히 높은 아태 지역 여행 및 숙박 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