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1198억달러(약 177조원)을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각) 밝혔다. 클라우드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지만, 공격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의 여파로 현금흐름은 적자로 돌아섰다.
알파벳의 2분기 매출은 시장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169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12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407억7000만달러(약 60조원)로 1년 전보다 30% 증가했고, 순이익은 1121억 달러(약 165조원)로 298% 급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9.11달러로 시장 예상치(2.89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이번 순이익과 EPS 급증은 알파벳이 보유한 기업의 지분 가치 상승의 영향을 컸다. 알파벳은 앤트로픽과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2분기에만 관련 지분 가치 상승으로 1000억달러에 가까운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사업이 2분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사업별로 보면 클라우드 매출은 248억달러(약 3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시장 전망치인 224억6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검색 매출은 633억달러(약 94조원), 광고 매출은 816억3000만달러(약 121조원)로 각각 17%, 13%씩 증가했다.
구글 서비스 부문 매출은 945억달러(약 140조원)로 15% 증가했고, 유튜브 광고 매출은 111억달러(17조원)로 13% 늘었다. 알파벳은 최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전 세계 이용자 17억명 이상이 유튜브에서 월드컵 관련 영상을 시청했다고 밝혔다. 월드컵 기간 구글 검색량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 사용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미나이 앱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9억5000만명으로, 시장 전망치인 9억2000만명을 웃돌았다. 분당 처리하는 API 토큰 수도 지난 분기 160억개에서 220억개로 늘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알파벳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고,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AI 인프라와 AI 솔루션 수요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다"며 "포춘 100대 기업의 약 90%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 관련 투자가 급증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58억6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과감한 AI 투자가 재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2분기 회사의 자본지출은 44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 호조에도 알파벳 주가는 장중 2% 하락했다. 회사가 AI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올해 설비투자(CAPEX)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아나트 애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증가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 공급 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자본지출 전망치를 높였다"라며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