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정보기술(IT) 예산이 인공지능(AI)용 서버와 반도체 등 데이터센터 장비로 몰리면서 IBM이 올해 성장 목표를 낮췄다.
IBM은 22일(현지시각) 올해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5% 이상에서 4~5%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은 172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 늘었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순이익은 2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다.
전통적인 주력 사업의 부진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메인프레임 서버 매출이 42% 줄면서 인프라 부문 매출은 7% 감소했다. 소프트웨어 매출은 5% 증가했지만 대형 계약 일부가 다음 분기로 밀리며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컨설팅 부문 매출도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기업들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대비해 서버와 저장장치, 메모리 확보를 우선하면서 소프트웨어 지출을 뒤로 미룬 영향이다. IBM이 지난 14일 실적 부진을 예고한 뒤 주가는 하루 만에 25.2% 급락했으며 이후에도 약세를 이어갔다.
다만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사업인 레드햇 매출은 11% 증가했고, 서버·스토리지 등을 포함한 분산형 인프라 매출은 37% 늘었다. IBM은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지난해보다 약 10억달러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지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지연된 대형 계약 가운데 약 3분의 1이 3분기에 이미 체결됐다며 수요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IBM은 AI와 클라우드, 양자컴퓨팅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한편 생성형 AI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개발과 영업, 공급망 업무의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