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통신 3사와 '인공지능(AI) 네트워크 투자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23일 SK텔레콤 사옥에서 통신 3사 대표이사(CEO)와 만나, 차세대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해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투자 확대와 규제 개선 방안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배 부총리와 통신 3사 CEO가 만난 건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윤영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배경훈 부총리, 정재헌 SK텔레콤 CEO. /공동취재단

배 부총리는 간담회 시작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통신사가 통신망 기업을 넘어 AI 인프라부터 일상생활, 산업 현장을 촘촘히 연결하는 AI 인프라·플랫폼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배 부총리는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자율주행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차세대 네트워크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돼야 한다"며 "통신업계가 과감한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통신 3사는 모두 차세대 네트워크 고도화를 향한 투자 의지를 밝혔다. SK텔레콤은 6G(6세대 이동통신), 지능형 기지국(AI-RAN) 등 미래 네트워크 진화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고, KT는 해저케이블 용량 확대, 저궤도 위성망 경쟁력 확보 방안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연내 5G SA(단독 모드) 구축과 AI 기반 자율 운영 네트워크 구현 등에 대한 계획을 공유했다.

정부도 투자 촉진을 위한 제도 개선과 필요한 지원을 추진해 나가기로 하며, 통신 3사와 네트워크 투자 및 통신 규제 개선을 종합 패키지로 논의할 민관 협의체를 8월부터 구성·운영키로 했다.

아울러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민생 안정에 기여할 방안이 논의됐다. 통신 3사는 통신 서비스가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기반인 만큼 민생 안정을 위한 통신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생활 밀접 분야 멤버십이나 제휴 할인을 확대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더 큰 청년이나 취약 계층의 어려움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한시적 요금제 추가 혜택 제공 등 다양한 고객 혜택 강화 방안을 7월에 발표하는 등 민생 안정 노력을 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통신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휴대폰 유통 업계, 알뜰폰 업계, 정보통신 공사업계와도 상생 발전하는 균형 있는 성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고가요금제 가입 유도 지양 등 건전한 유통 환경 조성, 도매 대가 지속 개선, 일감 확대 등을 노력하기로 했다.

배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AX(AI 전환) 발전을 든든히 뒷받침할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와 범국가적 민생 안정 노력에 동참하기로 한 통신 3사에 감사한다"며 "정부와 통신업계가 협력해 국민 누구나 통신, 인터넷,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