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삼성전자가 칩플레이션(메모리+인플레이션) 파고를 넘지 못하고 폴더블폰 신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최고 사양 모델은 350만원에 육박했고, 2년간 가격을 동결했던 '갤럭시Z플립8' 전 용량 인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 2026'을 열고 기본형 폴드형을 유지한 '갤럭시Z폴드8울트라', 가로 폭을 넓혀 펼쳤을 때 화면비를 4대3으로 키운 '갤럭시Z폴드8', 화면을 위아래로 접는 형태인 '갤럭시Z플립8'을 공개했다. '갤럭시Z폴드8울트라'와 '갤럭시Z플립8'의 경우 전작과 비교해 저장 공간 256기가바이트(GB) 모델은 19만8000원, 512GB 모델은 29만2600원이 올랐다. Z폴드8울트라의 1테라바이트(TB) 모델은 전작보다 51만8100원 비싸졌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완제품)부문장이 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드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Galaxy Unpacked 2026)' 에서 '갤럭시Z폴드8 울트라', 갤럭시Z폴드8·갤럭시 Z 플립8'을 공개하는 모습./삼성전자

◇ 4대3 와이드 '갤럭시Z폴드8' 제품군 등장… S시리즈 성공 전략 폴더블에도

삼성전자는 이날 새로운 폼팩터의 '갤럭시Z폴드8'을 공개했다. 기존 폴드 시리즈가 길쭉한 10대9 화면비를 채택한 것과 달리, 가로 폭을 넓히고 세로 길이를 줄여 4대3 화면비를 적용한 새로운 제품군이다. 이에 따라 기존 폴드 시리즈는 '갤럭시Z폴드 울트라'로 재편돼 폴더블 최상위 플래그십 역할을 맡고, 그 아래에 '갤럭시Z폴드'시리즈가 새롭게 배치됐다. 플립과 울트라 사이 가격대를 채우면서 기존 바 형태의 갤럭시 S시리즈에서 성공한 '울트라 전략'을 폴더블에도 적용한 것이다. 일반형은 판매량을, 울트라는 수익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책임지는 이원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갤럭시Z폴드8'은 접었을 때 10대16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경험을 제공한다. 하지만, 펼쳤을 때는 4대3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영상 재생 시 상하단의 불필요한 여백을 줄여 콘텐츠 몰입감을 높였다. 무게는 역대 폴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가벼운 201g이며, 배터리는 상위 모델인 '갤럭시Z폴드8울트라'(5000mAh)보다 200mAh 적은 4800mAh가 탑재됐다. 카메라는 5000만화소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고, 전·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촬영하는 '듀얼 레코딩'과 특정 인물을 자동으로 추적해 영상을 편집하는 '마이 팬캠' 기능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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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Z폴드8 울트라 초광각 카메라 화소 5000만… Z플립8은 큰 변화 없어

'갤럭시Z폴드8 울트라'는 작년에 출시한 제품과 무게(215g)와 접었을 때 두께(8.9㎜)는 동일하지만, 펼쳤을 때 두께를 4.1㎜로 0.1㎜ 줄여 역대 폴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은 디자인을 구현했다. '갤럭시Z플립8'은 전작보다 접었을 때 두께는 0.6㎜, 무게는 8g 줄여 휴대성을 높였다. 다만, 두 신제품 모두 외관상 변화가 크지는 않다.

폴더블 라인업 최초로 '울트라' 브랜드를 단 '갤럭시Z폴드8 울트라'는 카메라 성능을 강화했다. 2억화소 메인 카메라에는 HDR 기능을 적용해 밝고 어두운 영역의 디테일을 동시에 살렸고, 폴드 시리즈 최초로 50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초광각 카메라 화소는 전작의 1200만화소에서 크게 향상됐다. 향상된 나이토그래피를 적용해 저조도 촬영 성능을 높였으며, APV 코덱 기반의 8K 영상 촬영과 영화 같은 색감을 구현하는 시네 LUT(Cine LUT)를 지원한다.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탑재했고, 배터리는 전작보다 600mAh 늘어난 5000mAh를 적용했다. 또 갤럭시 Z시리즈 최초로 45W 고속 충전과 듀얼 패스 충전 시스템을 지원해 충전 속도와 효율을 높이면서도 발열은 줄였다.

Z플립8은 접었을 때 화면인 '플렉스윈도우'의 활용도를 높인 것 외에는 전작과 큰 변화가 없다. 기기를 펼치지 않고도 더 많은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음성 명령이나 측면 버튼만으로 여러 앱과 서비스를 연동하는 AI 기능을 지원한다. 거울처럼 활용할 수 있는 미러뷰 기능도 새롭게 추가했다. 다만 4300mAh 배터리와 5000만 화소 광각·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등 주요 하드웨어 사양은 전작과 동일하다. 일각에서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삼성이 갤럭시Z플립 시리즈를 선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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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렉스 티타늄 디스플레이 첫 적용… 사전예약 7월28일부터

기술적으로는 티타늄 합금 필름과 강화 티타늄 플레이트를 결합한 '플렉스 티타늄' 디스플레이 기술을 폴더블 신제품에 처음 적용했다.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높이고 화면 주름을 줄였다. '갤럭시Z폴드8 울트라'와 '갤럭시Z폴드8'은 메인 디스플레이의 최대 밝기를 전작보다 약 15% 높인 3000니트까지 지원하며, 비전 부스터와 저반사 기술을 적용해 야외 시인성도 강화했다. 삼성은 갤럭시 AI와 구글의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상황과 화면 맥락을 이해해 여러 앱을 연계해 실행하는 에이전트형 AI를 선보였다. 특히 배달과 예약, 쇼핑, 일정 관리 등 40여개 앱을 연동해 주변 레스토랑 검색과 예약, 일정 관리, 티켓 조회 등을 처리할 수 있다. 갤럭시S26 시리즈에 탑재된 일정과 뉴스, 건강 정보 등을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와 사용자의 다음 행동을 제안하는 '나우 넛지', 보안 체계인 삼성 녹스(Knox)를 기반으로 한 보안 체계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갤럭시 Z 시리즈를 8월 7일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국내 사전 판매는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된다. 가격은 '갤럭시Z폴드8 울트라'가 257만7300~345만1800원, '갤럭시Z폴드8'이 227만8100~315만2600원, '갤럭시Z플립8'이 168만3000~193만6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사전 예약 고객에게 256GB 모델을 512GB 모델로 무상 업그레이드하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제공한다. 당초 치솟는 부품가격에 업그레이드 지원 폭을 절반으로 축소하기로 했지만, 막판에 가격 인상에 따른 판매 감소를 우려해 기존 혜택을 유지하기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갤럭시Z폴드8 울트라'와 '갤럭시Z폴드8′의 512GB 모델 구매 고객은 31만700원을 추가하면 1TB 모델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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