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사 앤트로픽에 최대 50억달러(약 7조4000억원)를 투자한다. 앤트로픽은 이에 맞춰 AMD의 차세대 AI 가속기를 대규모로 도입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2027년 상반기부터 AMD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MI450'을 총 2기가와트(GW) 규모로 확보할 계획이다. 일부 물량은 앤트로픽이 직접 구매해 자체 데이터센터에 설치하고, 나머지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GPU 인프라 전문업체인 '네오클라우드'를 통해 빌려 사용하는 방식이다.
AMD는 칩 공급과 인프라 구축 상황에 맞춰 앤트로픽에 자금을 단계적으로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AMD가 앤트로픽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실제 투자액은 칩 배치와 데이터센터 구축 등 일정한 사업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양사는 필요한 데이터센터 후보지를 함께 물색하고, AMD가 향후 시설 임대 계약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단순한 투자·구매 관계를 넘어 공동 엔지니어링에도 나선다.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AMD 칩 설계와 성능 개선 과정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번 계약은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AMD가 공급처와 고객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앤트로픽을 비롯한 AI 기업 역시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칩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구글도 앞서 앤트로픽이 자체 텐서처리장치(TPU)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일부 데이터센터 계약에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앤트로픽의 AI 인프라에서 AMD가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