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8·갤럭시 Z 폴드8 울트라·갤럭시 Z 플립8 공개를 앞둔 가운데,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다시 1위에 올랐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신제품 효과로 올 3분기 선두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과거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던 입지가 더 이상 절대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시장조사업체 스마트애널리틱글로벌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2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4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5%로 2위에 머물렀습니다. 모토로라는 13%, 아너는 12%를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했습니다. 출하량 증가율에서 화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4%, 삼성은 25% 증가했지만 시장 점유율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다만 2분기 성적만으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통상 1~2분기는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비수기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매년 7~8월 갤럭시 Z 시리즈를 공개합니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구매가 미뤄지고 기존 제품 재고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2분기 판매가 일시적으로 둔화된 것입니다. 실제 지난해 2분기에도 화웨이가 45%의 점유율로 삼성전자(12%)를 크게 앞섰지만, 이후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시장 선두를 되찾았습니다.
그럼에도 업계는 화웨이의 약진을 단순한 계절적 현상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처음 추월한 것은 2024년 1분기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당시 화웨이는 점유율이 전년 동기보다 21%포인트(P) 상승한 3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글로벌 1위에 올랐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24년 1분기에 점유율 23%로 전년 동기보다 점유율이 35%P 하락했습니다. 화웨이는 중국에서 출시한 메이트 X5와 포켓2의 흥행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습니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사이 화웨이는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웠습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4년 중국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애플이 아직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시장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화웨이에는 유리한 구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는 경쟁 구도입니다. 삼성전자의 독주로 시작한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과 화웨이의 양강 체제로 변했지만, 이제는 모토로라와 아너도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삼성과 모토로라의 점유율 차이는 2%포인트에 불과합니다.
과거와 같은 삼성의 압도적 폴더블폰 시장 '1위'가 더 이상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 초창기 한때 점유율이 80%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비수기에 화웨이가 1위를 차지하는 일이 반복되고, 모토로라와 아너까지 빠르게 추격하면서 경쟁 구도가 한층 복잡해졌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삼성전자 40%, 화웨이 30%, 모토로라 12%, 아너 7%, 구글 2%로 추산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전제로 삼성전자 31%, 애플 28%, 화웨이 23%, 모토로라 8%, 아너 3%, 구글 1%의 새로운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